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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 대신 호미로 막는 지혜 기대하며

2012-06-29기사 편집 2012-06-28 21:30:41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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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사고 마(魔)의 구간 없애자 특별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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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은 혈액을 체내의 여러 곳으로 보내는 필수 생체기관의 하나로, 심장을 중심으로 우리 신체 구석구석 까지 퍼져 있어 이를 길이로 환산하면 총 9만6000㎞에 달한다고 한다.

이 혈관은 우리가 호흡을 하면서 유입된 산소와 영양소를 각 장기에 공급해 주고, 세균이 침입하면 세균을 물리치고, 뇌에서 호르몬이 분비되면 이를 적절하게 장기에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야말로 인간의 신체를 생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절대적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혈관이 관리 소홀로 인해 혈전이 쌓여서 좁아지거나 막히게 되면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지게 돼 고혈압이 발생한다.

산소의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심근경색이나 뇌출혈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그 결과 중풍으로 신체의 일부를 못 쓰게 되거나 심하면 사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전국 곳곳을 연결 해주는 도로는 바로 인체의 혈관과도 같다. 자동차는 혈관을 흐르는 혈액과도 같아서 도로에 이상이 생기거나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자동차의 흐름이 나빠져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교통사고가 나기도 한다.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이미 한해 13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대전일보의 마의 구간을 없애자'는 기획연재는 참으로 뜻 있고 시기적으로 알맞은 보도였다는 생각이다.

서대전 네거리, 유성구 궁동 네거리, 도마 네거리, 방동 저수지 커브길, 버드네 네거리 및 용전-중리 네거리는 대표적인 대전 지역의 교통사고 다발 구간이기도 하지만 상시 체증구간으로 늘 지적이 되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적절한 선정 및 명쾌한 문제제기와 산뜻한 해법을 제시, 도로를 이용하는 이용자의 입장에서 최선의 해결책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제시된 개선 대책이 하루 아침에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것은 우물 앞에서 숭늉을 찾는 격일 것이다.

신호등 하나, 횡단보도 하나 다시 고치는 것도 모두 비용이 들어갈 진대, 지자체의 재정 능력이 퍼내면 채워지는 화수분이 아니지 않은가.

다만 도로 관리 주체가 도로의 구조적, 이용적 측면에서의 문제를 인식했고, 그에 대한 대책을 급한 것부터 조금씩 세우고 고쳐간다면 지금보다 더 악화는 없을 것이란 점에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감까지 버리고 싶지는 않다.

혈관의 고장으로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 각종 질병에 노출되고 노화가 촉진되듯이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 또한 한 나라의 성장과 안전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이번 연재를 계기로 편리한 도로, 안전한 도로가 점점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덕룡<손해보험협회 충청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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