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대' 열린다

세종시-대전 유성을 잇는 국도에 국내 최초로 도로 중앙에 태양광발전시설을 갖춘 폭 3.9m의 자전거 전용도로 모습.  사진=대전일보 DB
세종시-대전 유성을 잇는 국도에 국내 최초로 도로 중앙에 태양광발전시설을 갖춘 폭 3.9m의 자전거 전용도로 모습. 사진=대전일보 DB
#1. 지난해 말 세종시 첫마을 1단계 아파트에 입주한 공무원 A씨는 세종시가 세계 명품도시로 건설된다는 설렘에 이사를 결정했다. 국무총리실에 근무한 A씨는 일부 동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세종시행을 택했다. 동료들로부터 `지금 세종시에 가봤자 황량하기 짝이 없는데다 문화·교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만족할 만한 생활을 할 수 없을 것`이란 얘기를 수 없이 들었다.

그렇지만 A씨는 동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세종시행을 선택, 만족할 만한 생활을 하고 있다. 현재는 세종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지만 오는 9월 국무총리실이 내려오면 고단한 출퇴근의 어려움도 날려 버리게 된다. 이런 생각만 하면 지금도 잘 내려왔다는 생각이다.

첫마을 1단계 아파트에는 전체 2242 세대 중 이전 공무원 세대가 20% 정도에 달하며, 이달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2단계(4278 세대)에는 43%가 이전 공무원들이다. 첫마을에 둥지를 튼 이전 공무원 중 130여 명이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나 과천 정부청사로 출퇴근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올해 안으로 이전할 정부부처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이다.

A씨는 총리실이 내려오면 자전거로 출퇴근 할 계획이다. 살고 있는 곳과는 불과 자동차로 10여 분 밖에 안 된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더라도 기껏 20분이면 가능하다. A씨가 자전거 출퇴근을 결정하게 된 데에는 세종시가 자전거 도로를 이용한 대중교통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중심행정타운을 비롯해 호수공원, 복합커뮤니티센터 등과의 접근 도로도 잘 발달돼 있어 굳이 자동차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 물론 건강도 챙기면서 말이다.

세종시는 인간과 환경을 중시하는 대중교통중심의 교통체계에 부합하는 자전거 교통체계를 구축, 대중교통수단으로 접근이 쉽도록 연계 보행공간과 자전거 편의시설이 갖춰진다. 세종시 자전거도로는 총 연장 354km에 달한다. 자전거 보관소도 373개소에 이른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자전거도로는 대중교통중심축을 따라서 환상형으로 계획하고 도시 주요기능이 연결되도록 네트워크할 계획이다.

세종시가 자전거 천국도시로 조성되면서 정부부처도 자전거 이용 공무원들을 위한 각종 시설도 갖추게 된다. A씨처럼 자전거 출퇴근 족들을 위해 자전거 보관대를 비롯해 옷을 갈아입을 시설과 간단한 아침운동을 할 수 있는 체육시설을 우선적으로 갖출 예정이다.

#2. 부부공무원인 B씨는 공휴일을 맞아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하기로 맘먹었다. 아이들의 성화도 성화지만 세종시로 이사 온 후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적이 없어 하루만이라도 같이하고 싶어서 였다.

마땅히 야외에 나갈 처지가 못돼 종일 아이들과 함께 하기로 했다. 아이들도 덩달아 좋아했다. 부인 C씨는 공연과 쇼핑, 외식하며 보내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집안 거실에 설치된 인터넷 검색이 가능한 U-홈네트워크를 켰다. 그러자 공연안내에서부터 음식점 및 기상, 영화 안내 등을 한 번에 검색할 수 있었다.

가족과 상의한 후 집에서 멀지않은 문화광장과 가까운 곳에서 그룹사운드 동아리의 미니콘서트를 보기로 결정했다. C씨는 아파트 현관을 나서기 전에 집안에 설치된 컨트롤안전기기를 통해 가스, 전기, 보안 등을 안전모드로 전환, 나들이에 나섰다.

아파트 자전거 보관대에 있는 유비-바이크(UBI-BIKE)를 한 대씩 나눠 타고 행복문화센터로 출발했다. 자전거 핸들에 설치된 모니터에서는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와 소요시간, 최단거리를 안내해 줬다. 별도의 안내서비스도 친절하게 해 줬다. 유비-바이크는 자전거를 타고가면 GPS위성신호를 통해 근처 건물들의 정보를 수집해서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 세종시에는 이런 자전거를 많이 비치할 계획이다.

B씨 가족은 공연시작 전 여유가 생겨 쇼핑센터 자전거 전용주차장에 자전거를 주차한 후 쇼핑과 간단한 식사를 했다. 식탁에 앉자마자 탁자에서 각종 메뉴가 떠오르며 인터넷 검색까지 가능했다. 남편 B씨는 쇼핑센터에 설치된 행정민원발급기에서 회사에 제출한 세대별 가족부도 한 통 발급받았다. 금융기관, 의료보험증, 교통카드, 신용카드 등에 사용되는 통합지불카드인 `행복카드`로 모든 게 해결됐다. -끝-

곽상훈 기자 kshoon@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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