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열심히 하는데 성적은 제자리인 딸

Q: 중학교 3학년 딸을 둔 엄마입니다. 성적은 하위권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를 좋아하지도, 열심히 하지도 않은 아이입니다. 그 동안 몇 번의 학원이나 과외를 했지만 한 달도 채되지 않아 아이가 싫어하면 그만두었습니다. 3학년이 되어 지난 중간고사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한 것 같은데, 공부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며 낙담을 합니다. 이대로 공부를 포기할 것 같은 생각도 들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A: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한 결과가 학습동기를 유발하기 보다는 오히려 낙담을 하게 되어 부모님께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겠습니다. 우선 중간고사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다는 것을 양적, 질적인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째 양적인 면은 학습시간과 관련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공부를 하지 않은 학습자들은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만으로 학습의 수준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과거에는 시험 준비를 거의 않았기 때문에 아주 적은 시간을 책상에 있기만 해도 공부를 많이 했다고 평가합니다. 점수에 따른 절대적인 학습시간은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적어도 학습시간의 평가를 과거에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면, 과거와 비교할 때 공부시간은 늘었지만 현재의 학습량을 공부하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습니다.

둘째 질적인 면은 '공부한 내용의 수용(이해) 수준'과 관련이 있습니다. 적은 시간이라도 효과적·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내용의 이해 수준이 고려되어야 합니다. 위 학습자는 이전의 학습경험을 고려한다면 현재의 교과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관련 내용을 읽는 것과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다른 차원입니다. 단순히 내용을 읽기만 한다면 같은 내용이라도 어휘나 문장의 표현에 조금만 변형이 가해져도 생소한 내용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다'는 것에는 여러 가지 의미의 문제가 내포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낙심하기 보다는 공부 과정에서의 문제에 대해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백미숙진로학습상담연구소 (www.bms130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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