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우수모델 자리매김
삼성은 주민들의 정착을 지원하고, 주민은 산업단지 조성에 협력해 지역 발전을 이끄는 상생의 마을로 변모하면서 전국 최초의 원주민 집단 정착촌의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해 이곳을 '삼성 디스플레이 시티'로 선포했다. 삼성과 블루 크리스탈 재정착 주민이 더불어 사는 공동체 마을이 형성돼 한 가족처럼 살아가게 된 것이다.
첨단산업단지로 탈바꿈한 탕정은 이주정착민과 기업 간의 신선한 상생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도시개발이 이뤄지는 전국 어느 곳을 가 봐도 원주민의 재정착률은 10%를 넘기 힘들다고 한다.
명암리 주민들도 몇 푼의 보상금에 삶터를 내줘야 했고, 이웃과 헤어져 떠돌이 신세가 될 위기에 처해졌었다.
그러나 명암리 주민 66명은 무너지는 마을공동체를 바라보며 새로운 꿈을 설계했다. 누구도 마을을 떠나지 않아도 되도록, 새로운 마을을 공동으로 건축한다는 공동목표를 세웠다.
이주민 66가구 중 1억 미만의 보상금을 받은 주민이 40%로 절반에 가깝다. 하지만 이들은 건축비를 비롯한 모든 비용을 대출로 충당할 수밖에 없어 도움이 절실했다.
재정착을 위한 주민의 꿈이 삼성과 지자체 협조로만 이뤄진 것은 아니다. 건축자금 지원, 저렴한 가격의 이주택지 공급 등 삼성 측의 다양한 지원이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1억 원 미만 보상자가 재정착 용기를 내기 쉽지 않았다.
대안으로 이주자들은 이주단지의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며 주민 스스로 이주단지 개발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 타운하우스 등 다양한 개발방식을 연구하고 일산 라페스타, 여주 프리미엄아울렛, 분당 정자동 카페거리, 파주 헤이리 프로방스마을 등 특화단지 성공요인을 분석하면서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사업시행자인 삼성은 사업 초기 보상 시기부터 이주정착민 재정착 지원 등 진행 단계마다 주민과 합의해 각종 대책을 협의했다. 결과적으로 원주민들이 고향을 버리지 않고 정착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원주민 공동체 마을인 블루 크리스탈밸리가 탄생한 배경이다.
탕정산업단지 주민 이주자조합은 자력형 마을을 만들기 위해 탕정산업(주)을 모체로 블루크리스탈을 조성하고 있다. 탕정산업(주) 송기령 이사는 "주민들이 동시 공동 건축과 패션·음식점거리 등 통일된 콘셉트로 마을조성에 나서 개발 초기에 나타나는 슬럼화를 막을 수 있었다"며 "기업도 보상에 그치지 않고 주민 재정착을 도와 주민 재정착률이 70%에 이르는 마을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아산=이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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