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첫 청춘투어 "진실규명 매우 부실 개인 이력에 종북없어"

통합진보당에서 제명처분을 받은 김재연 의원이 '의원직 유지'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김 의원은 12일 '청춘투어' 첫 번째 방문지로 대전 유성구 충남대학교의 시설노조원 파업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 한사람 사퇴한다고 해서 (비례대표 부정경선 논란과 관련된) 부분들이 말끔하게 해소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진실규명을 먼저 강조 드려 왔었던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진실규명은 완벽하지 않을 뿐 아니라 굉장히 부실했다"며 의원직 유지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당을 10년간 만들었던 사람이다. 국회의원이 되려고 당을 선택해 들어온 사람이 아니다. 당의 정체성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만드는데 함께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진실의 목소리를 근거로 제 3당 답게 국민 앞에 책임 있는 모습으로 혁신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면서 "정치적 결론을 내는 것은 진실이 아니다"고 최근 당의 제명결정이 부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19대 총선 후 통합진보당내에서는 비례대표 부정경선 논란이 불거지면서 신 당권파를 중심으로 김 의원 등에 대한 의원직 사퇴 압력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야권연대의 한 축인 민주통합당에서 야권연대 파기와 관련된 목소리가 불거져 나오면서 김 의원에 대한 사퇴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는 지난 11일 자신의 블로그에 "이석기·김재연 의원은 나를 버려서 진보를 살리는 성찰적 진보의 길로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김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었다.

김 의원은 이 같은 자신의 의원직 사퇴 압박에 대해 "저의 입장은 일관되기 때문에 당내 문제와 관련해서는 진실이 밝혀지고 난 다음에 책임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일각에서 불거지고 있는 자신의 종북 논란과 관련해서는 "저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개인 이력에 그런 것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김 의원은 야권연대 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유지돼야 한다"며 "이해찬 대표가 야권연대에 박차를 가할 거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논란과 관련해 당 중앙위원회의 사퇴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아 이석기, 조윤숙, 황선 비례대표 의원 후보자와 함께 서울시 당기위원회에 제소돼 지난 6일 1심에서 제명처분을 받았다.

성희제 기자 topshj@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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