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현대문학회 '김영석 시의 세계' 발간

'침묵의 언어를 쓰는 고요의 시인'으로 알려진 김영석 배재대 인문대학 명예교수(67·사진)에 대한 시 평론 모음집이 최근 발간됐다.

배재대 현대문학회는 문예지, 학회지, 단행본 등에 발표된 김 교수의 시에 대한 교수, 문학평론가, 시인 40여명의 글을 모아 '김영석 시의 세계'(국학자료원)를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김 교수는 등단 23년만에야 첫 시집을 낼 정도로 문단에서 과작의 시인으로 유명하다.

시 창작 외에는 일체의 활동을 멀리했으며 철저한 자기 절제와 결벽 때문인지 등단 40년을 훌쩍 넘었는데도 시선집을 제외하면 창작시집은 고작 5권에 불과하다.

평단은 한국의 현대시가 일반적으로 눈에 보이는 현상적인 것에만 의존해 주관적인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는데 반해 김 교수는 오히려 주체를 비우면서 눈에 보이는 것 너머의 형이상의 세계를 노래하는 시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형권 문학평론가는 본문에서 "김영석 시인의 불가지, 불가시의 세계에 대한 시적 탐구는 가시적인 것과 현상적인 것에만 의존하는 우리 시의 풍토에서 오롯이 빛나는 면모"라고 밝히고 있다.

책은 그의 작품 중 배경설화와 결합된 향가의 형식을 계승한 '사설시'와 주체를 극소화하면서 사물들 스스로 말하도록 시도한 '관상시'는 한국 문학 흐름의 중요한 자산이라는 것에 많은 연구자들이 동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전북 부안 출신인 김영석 교수는 197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등단되고, 1981년 월간문학에 문학평론이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썩지 않는 슬픔', '나는 거기에 없었다', '모든 돌은 한때 새였다' 외에도 다양한 저서가 있다. 정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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