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 버드내 네거리

 버드내네거리 개선도
버드내네거리 개선도
대전 중구 유천동 버드내 네거리는 T자형 삼거리가 연속 접속해 있는 기형교차로로, 교차로 내에서의 교통사고 및 보행자 무단횡단 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교통사고 다발구역 중 한 곳이다.

◇교통사고 발생 현황

도로교통공단 대전·충남지부가 지난해 발간한 '교통사고 잦은 곳 기본 개선 계획'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구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48건으로, 이중 1명이 사망했고, 89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망건수는 적은 편이지만, 사고 건수가 해마다 10건이 넘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교통시설 실태와 문제점

버드내 네거리 구간의 가장 큰 문제점은 T자형 삼거리가 연속 접속돼 있다 보니 교차로 내에서의 교통사고 발생 위험성이 높고, 교차로간의 거리 또한 40여m로 짧아 좌회전 대기차량의 대기공간 부족으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점이다.

실제 기자가 현장 방문을 나간 7일 오후 퇴근시간대에도 주도로인 계백로에서의 좌회전(서부터미널, 태평동 방면으로의 좌회전) 차량이 증가하면서 교차로내의 꼬리물기에 의한 차량대기로 교차로가 심하게 엉키는 현상이 빚어졌다. 이같은 차량 지·정체 현상은 교통경찰이 수신호로 차량을 정리한 덕에 20여분이 지나서야 풀릴 수 있었다.

서부터미널 방향에서 볼 수 있는 교통신호등의 시인성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서부터미널 방향에서 주도로인 계백로 방향으로 좌회전과 우회전을 할 시에는 신호등에 의해 진행해야 하지만, 신호등이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우회전 차량이 신호에 관계 없이 움직여 신호위반에 의한 교통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횡단보도 보행자들의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점도 하루빨리 개선돼야 할 점이다. 최근 3년간 이 교차로에서의 교통약자(보행자와 자전거)의 교통사고가 8건이 발생했는데, 이중 1명이 목숨을 잃었고 7명의 중경상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7건이 야간에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야간 교통사고 예방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백성기 도로교통공단대전·충남지부 안전조사검사과장은 "이 일대에 음식점과 유흥업소등이 밀집돼 있다 보니 야간에 음주 후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들이 차량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를 당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버드내아파트 주변 상가 밀집지역의 불법 주정차 차량 단속이 안돼 교통혼잡이 가중되는 것도 문제다. 퇴근시간대 이 구간의 2개 차로 중 한개 차로는 주정차 차량이 가로 막아 차로 감소에 의한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교차로 내에서의 꼬리물기에 의한 차량 정체를 비롯한 교통혼잡으로 운전자들의 불만이 높다.

◇개선 방향

버드내 네거리 구간의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일단 신호등을 전진 배치해 운전자의 신호인지 거리를 앞당겨 줘 운전자의 신호 준수로 교차로 꼬리물기에 의한 차량정체를 해소해 줘야 한다.또 서부터미널방향에서 교통신호등을 인지할 수 있도록 교통 신호등의 전방 배치에 의한 추가 설치를 해줘야 하며, 야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횡단보도 집중조명시설(투광등)을 설치, 야간 보행자 교통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이와 함께 교차로 인근 및 버드내아파트 주변의 불법 주정차 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단속이 이뤄져야 한다.

◇향후 대책

대전시는 교통신호등 전진 배치 및 도로포장, 노면표지 재도색 등의 작업을 이달말까지 마무리하고, 부족한 부분은 내년에 국비를 확보해 점차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작업은 이달 안으로 끝내고, 나머지 부분은 현장 조사를 통해 부족한 점을 점차적으로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며 "올해 국비가 생각보다 적게 내려와 시설 개선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내년에는 국비를 많이 확보해 시설을 개선 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원세연 기자

도움말:도로교통공단 대전충남지부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원세연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