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초등학교 2학년 남자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전업주부인 저는 지나치게 아이의 준비물을 완벽하게 챙기려고 합니다. 미술재료 등 각종 준비물을 아이가 필요로 하는 분량의 1.5배 정도를 준비합니다. 아이가 수업시간에 준비물이 부족하면 당황스러워할 것 같아 넉넉하게 챙깁니다. 혹시 준비물을 빠뜨리면 안될 것 같아서 여러 번 알림장을 살펴본다거나, 아이에게 재차 확인하기도 합니다. 다른 엄마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 제가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A: 어려운 상황 대처력 저해 스스로 해결능력 길러줘야

자녀의 준비물에 지나치게 민감한 태도를 가지는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위의 어머니처럼 자녀의 준비물을 필요로 하는 분량보다 좀 더 많이 준비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아이가 성격적으로 내향성 또는 수동성이 있는 경우 곤란하거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요청을 잘 하지 못하고 쭈뼛거리며 당황해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과제에 대한 완성 과정에서의 실패율이 높은 경우에도 넉넉하게 준비를 해 줄 수 있습니다. 어머니가 준비물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당황스러웠던 기억 때문에 그렇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대부분 무엇인가 부족한 상황에 처하지 말라는 의도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무엇인가 필요하거나 부족한 상황에서 거리낌 없이 잘 빌리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것은 주로 성격과 많은 관련이 있습니다. 아마도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상황에 처했을 때의 아이의 성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미리 넉넉하게 준비를 해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아이의 성격 등을 고려한 어머니의 배려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의미에서는 아이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상황을 미리 차단하기 때문에 곤란하고 어려운 상황에서의 대처력을 발달시키는 저해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대처력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향상 및 발달되는 것입니다.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하기 보다는 때론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힘을 환경에서 체득해야 합니다. 적절한 어려움이나 좌절 상황의 경험을 통해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기릅니다. 어머니가 염려하시는 것 이상으로 아이는 잘 할 수 있습니다.

백미숙진로학습상담연구소 (www.bms130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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