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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례품까지 덤터기… 예비부부가 봉인가

2012-05-25기사 편집 2012-05-24 22: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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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딩 시즌 소비자 피해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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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을 치르는 예비 신혼부부에게는 준비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결혼식장 선정 만큼은 각별히 신중을 기해야 한다. 예비 신혼부부들이 결혼 준비 과정에서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결혼식장의 횡포이기 때문. 예식장에 딸린 식당을 최소한 몇 명 이상은 이용하도록 불리한 계약 조건을 들이대거나 예식장 계약을 취소할 때 계약금 환급을 거부하는 일은 부지기수다. 식사를 못하고 돌아가는 하객을 위해 준비하는 답례품이 가격에 비해 부실해 애써 준비한 결혼식에 불평이 돌아오는 일도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도움을 받아 예식장에서 발생하는 소비자 피해 사례를 들어보고 예방법도 알아본다.



◇결혼 과정 중 최다 불만은 예식장 계약=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www.epeople.go.kr)에 지난해부터 접수된 결혼과 관련된 민원이나 제안은 369건으로 월 평균 25건에 달한다. 이는 국제 결혼과 결혼 정보업체 관련 민원은 제외된 수치다.

소비자 불만은 결혼식이 집중되는 4월과 5월에 연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중 가장 많은 것이 바로 결혼식장 및 웨딩업체의 횡포와 관련된 민원이다. 일생에 한 번 뿐인 결혼식이라는 이유로 호화로운 결혼 풍조가 유행하면서 결혼 비용이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 한국결혼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예비 부부 한 쌍이 결혼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평균 2억808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돼 지난 1999년 조사 당시 보다 2.7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례별로는 예식장 예약과 웨딩 드레스 및 웨딩 촬영, 웨딩업체 등 결혼 준비 과정의 민원이 238건으로 절반을 웃돈다. 이중에는 예식장과 관련된 사례가 169건으로 가장 많다.



◇계약금 환불 지연부터 부실한 답례품까지=예비 신랑 A씨는 신부와 함께 예식장을 둘러보다가 예식장 뷔페 예약이 너무 불공정하게 이뤄진다고 느꼈다. 예약하려면 최소 인원이 150명 이상이며 초청 인원이 100명 미만이더라도 이용하지 않는 50명 분은 환급되지 않는다는 것.

B씨는 결혼식을 올리기 두 달 전에 예식장 계약을 취소하면 계약금을 돌려 받을 수 있다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예식을 취소하려 했더니 예식장 사업자는 계약금을 돌려주지 않았다.

웨딩 촬영도 사정은 마찬가지. 계약 당시에는 웨딩 촬영 위약금에 대해 제대로 설명조차 없었지만 예식을 취소하자 촬영 위약금으로 80만원을 요구해왔다. 정상적으로 웨딩 촬영을 마치면 150만원인데 위약금이 80만원이나 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한 B씨는 결국 국민신문고를 찾았다.

답례품이 부실한 경우도 있다. C씨는 예식장에서 식사를 하지 않는 하객을 위해 식권과 교환해 주는 답례품을 준비하는데 동의했지만 예식장에서 마련한 답례품은 식권과 같은 값어치로 보기에는 내용물이 너무 부실한 빵이나 김, 멸치 등이었다. 더욱 어이없는 것은 C씨가 예식장과 별개로 현금이나 상품권 등 개별적인 답례품을 마련하려 하자 이를 눈치챈 예식장 측에서 벌금을 물어야 한다며 제지했다.

◇예식 준비하며 이것만은 꼭=한 인생의 변곡점, 두 사람의 인생이 하나로 만나는 결혼은 일생동안 가장 큰 행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중한 결혼을 각종 계약과 관련한 피해로 물들이지 않으려면 사소한 것부터 하나하나 점검해야 한다. 우선 결혼 날짜가 임박하면 선호도 높은 좋은 예식장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히 어렵다. 예식장 선택은 시간 여유를 갖고 미리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

계약할 때 복잡하더라도 약관 확인이 필수다. 심지어 어느 예식장의 경우 '예약금은 어떤 경우에도 환불되지 않는다'고 명시된 것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요즘은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고 평가를 남기는 '후기' 문화가 발달한 만큼 인터넷 커뮤니티를 이용해 해당 서비스를 먼저 이용한 고객의 평판이나 사용기를 참고하면 믿을 만한 업체를 선택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계약금은 최소 금액만 내는 것이 유리하다.

예식 업체에 따라 신부 드레스부터 신랑 예복 대여, 사진과 비디오 촬영, 신부 화장, 꽃 장식 등을 패키지로 요구하기도 한다. 부분별로 계약할 때는 계약서에 항목과 비용을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마찰을 줄일 수 있다.

또 예식 장소에 따라 천차만별인 피로연 음식 대음은 하객 수를 최대한 정확히 추정해 계약서를 작성해야 비용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세금과 봉사료 문제로 분쟁이 발생하기도 해 계약서를 작성하기 전에 미리 확인하는 것이 필수. 피로연에 참석한 하객수를 헤아리면서 다툼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아 계약 시 업체와 인원수 확인을 위한 방법을 미리 논의하고 결혼 당일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에게 일러둔다.

계약서는 서면으로 작성해 보관하며 항목별로 자세히, 업체의 무료 제공 물품 및 서비스는 특약란에 기입했다가 예식 뒤 정산 할 때 계산서와 항목별로 대조하며 계산하면 된다. 서비스가 당초 약속보다 부실하거나 예식장이 이중계약 되는 등 문제가 발생할 때에는 증거를 확보해 둬야 한다.

오승건 한국소비자원 홍보팀 관계자는 "신혼여행 상품을 계약할 때는 계약서와 일정표를 꼼꼼히 대조하고 계약 환급 불가 조건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소비자 분쟁의 해결기준은 계약 해제 시점에 따라 손해배상금이 달라지기 때문에 (신혼여행, 예식 등)계약을 취소할 사정이 생겼을 때는 즉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오정연 기자 pen@daejonilbo.com

※도움 말=한국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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