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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 모두 디자이너 '패션의 메카'

2012-05-18기사 편집 2012-05-17 22: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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⑬ 신중앙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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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앙시장은 1955년 시장 처음 개시 이후 학생복부터 한복, 양장까지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는 '패션의 메카'다. 그 뿐만 아니라 수예부터 퀼트까지 동서를 넘나드는 바느질의 명소이기도 하다. 얼마전 2층까지 리모델링과 방수공사를 마쳐 2248㎡규모의 부지 위에 지어진 현대식 2층 건물은 시장보다는 작은 백화점을 연상케 한다. 130개의 점포의 200명의 종사자들이 모두 핸드 메이드 기술의 달인들이다.

중앙시장은 1955년 대전극장에서 발족식을 갖고 정식으로 시장이 됐다. 현재의 중앙메가프라자와 함께 형성된 시장은 1969년 메가프라자 건물에 불이 난 뒤 이어서 1975년 신중앙시장도 화재를 겪으면서 지금의 메가프라자와 신중앙으로 나뉘었다. 그 후 순차적으로 2008년 1층 건물을 현대식 건물로 리모델링했고 이번 달 2층도 공사를 마치면서 완벽한 현대식 건물로 거듭났다. 신중앙시장을 찾은 손님들은 1층에서 원단을 구매해서 2층의 각각 한복, 양장 등 기호에 맞는 점포를 골라 가공 과정을 거쳐 하나의 완제품을 구입한다. 지금은 기존의 의상에 커튼과 수예, 퀼트 등 3가지 품목이 더해져 시장의 더욱 다양한 구색을 갖췄다. 이밖에 시장의 역사와 함께한 '청양서점'과 '성실서점'도 눈길을 끈다.

40년을 이 시장과 동거동락해왔다는 송도영(66) 신중앙시장 상인회장은 "전국 어딜 가도 우리 시장만큼 깔끔하게 지어진 전통시장은 없을 것"이라며 "원단을 사서 완제품까지 한 번에 이뤄지는 것이 가장 큰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시장의 1층은 엄청난 양의 화려한 원단으로 가득차 있다. 그리고 형형색색의 밝은 색의 이불과 은은한 색이 다양한 조화를 이룬 퀼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곳은 단순히 원단과 작품을 판매할 뿐 아니라 뜨개질과 퀼트 등 바느질과 관련된 문화강좌도 다양하게 열린다. 상인 개개인이 모두 디자이너인 셈이다. 이불이든 의류이든 원단을 통해 하나의 완제품을 만드는 과정은 지나가는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난 1960년대 지금처럼 기성 교복을 만드는 교복업체가 없었던 시절에는 신중앙 시장이 맞춤 교복의 중심지로 각광받기도 했다. 대구 등 산지에서 직접 갖고온 전국의 원단들이 모였으며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에 이르기까지 교복을 맞추기 위해 전국의 학생과 학부모가 신중앙시장을 찾았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신중앙시장표 학생복'이 명품 학생복 대접을 받았다는 게 시장 상인들의 설명이다.

교복 뿐만 아니라 각종 의류를 만드는 솜씨는 여전히 전국 제일이다. 유명 드라마의 대사처럼 한 땀 한 땀 정성을 기울인 손길이 지나면 형형색색의 부드러운 비단은 맵시 있는 한복이 되고 밋밋했던 이불은 꽃무늬 누비이불로 변신한다.

올해는 신중앙시장 상인이 겹경사를 맞은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모델링을 모두 마쳐 현대식 건물이 완성됐을 뿐 아니라 전국상인연합회도 신중앙시장건물에 새 둥지를 틀기로 했기 때문이다. 신중앙시장이 전국의 전통시장의 컨트롤 타워가 된 것이다. 이곳 상인들은 대기업의 골목상권 장악에 대한 논란이 뜨거워도 큰 걱정이 없다. 일에 대한 자부심과 차별화, 전문화된 상권 덕분이다. 그와 동시에 상인들에게는 마케팅과 판매기술, 교양교육을 할 수 있고 일반 시민에게는 전통시장의 가치와 교육의 장으로서 전통시장을 알릴 수 있는 교육관도 문을 연다. 이를 통해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외적으로 전통시장의 우수성을 알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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