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미영씨 가족 3대 모두 '운동 마니아'

"운동보다 좋은 보약이 있나요. 남편과 딸, 그리고 손자, 손녀와 함께 수영장에서 하루를 시작하다 보니 가족애도 더 두터워지고 항상 상쾌합니다."

임미영(68) 씨는 매일 새벽 5시 30분이면 충무체육관 수영장으로 향한다. 수영장에 다닌 지는 이미 20년이 넘었고, 충무체육관에서 운동 한 지도 벌써 12년이 훌쩍 지났다. 평소 운동을 즐겨온 그는 20년 전 물에서 노는 것을 좋아했던 어린 시절 기억이 떠올라 수영장에 첫 발걸음을 들였고, 이후에는 수영 자체의 매력에 흠뻑 빠져 앞으로도 움직일 수 있는 한 수영은 계속할 것이라고 한다.

정기휴관일 외에 수영장을 빠진 적이 없다는 그는 오랫동안 운동을 하다 보니, 하루라도 운동을 거르면 컨디션이 달라질 정도로 '운동 마니아'가 됐다. 수년전 수영장 보수공사를 위해 13개월간 문을 닫았을 땐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이어갔으며, 수영장 재개장과 동시에 다시 돌아왔을 정도다. 임 씨의 운동사랑은 가족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40대 딸도 수년 째 새벽운동에 동참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5학년과 중학교 1학년생인 손녀와 손자도 같은 수영장 회원이다.

이들 손자 손녀의 경우 어릴적 키 제한을 둔 충무체육관 수영장 규정에 따라 할머니와 함께 갈 수 없어 인근 다른 수영장에서 운동했는데, 제한 키를 넘어선 수년전부터 함께 수영장을 다니는 것이다.

임 씨의 남편(74)도 마찬가지다. 수년전 대전최고의 몸짱 할아버지로 매스컴을 탔던 남편은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근육운동을 한 뒤 가족과 함께 수영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3대에 걸쳐 생활체육에 흠뻑 빠져있는 이들 가족은 11일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생활체육축전'개막식에서 전국 생활체육인을 대표해 '생활체육 7330 실천다짐 선서'를 낭독하는 영광(?)을 누렸다.

임 씨는 "일주일에 3번, 30분 이상 운동하자는 '7330'캠페인은 모든 국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안"이라며 "모든 이웃들이 운동의 즐거움을 맛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충원 기자 on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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