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가득 손맛 꾸준히 노력"

노릇노릇 부드럽고 담백한 돼지고기 생삼겹살 고소한 향이 가득, 같은 재료로 같은 음식을 만들더라도 누가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맛은 천차만별이기 마련, 그동안 어디를 가든 늘 그만그만한 돼지고기 맛에 싫증을 느꼈던 분들이라면 대전시 서구 월평동에 위치한 생삼겹살구이 전문점 `정든고기집`을 찾아보자.

지금까지 먹어왔던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담백하고 고소하기 이를 데 없는 생삼겹이며 싱싱한 우렁쌈장에 각종 유기농 쌈채소가 푸짐하게 한가득 나오는 우렁쌈밥, 부드럽고 맛 좋은 꽃등심에 반한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유황을 먹여 키운 100% 국내산 돼지고기 생삼겹살은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최고. 일단 고기를 굽기 시작하면서부터 코끝을 스치는 고소하면서도 향긋한 냄새가 뭔가 예사롭지 않은 예감을 전해준다. 큼직큼직하게 썬 생삼겹살은 노릇노릇 색깔이 변하면서 이만하면 익었다 싶었을 때 바로 소금에 찍어 먹어야 제 맛. 잘 익은 삼겹살을 입에 넣으면 순간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온몸에 전율이 타고 흐르는 듯하다. 고기는 쫄깃쫄깃, 쫀득쫀득, 아삭아삭, 육즙은 주르르 흐른다. 허브가루를 고기 위에 살짝 뿌려놓아 돼지냄새가 없고 고기가 쫄깃하면서도 기름기가 많지 않고 담백해 쌈에 쌀 것도 없이 그냥 먹어도 맛이 좋다. 또 이렇게 맛있는 생삼겹살을 쌈채소와 함께 싸서 먹으면 아삭아삭 상큼한 맛. 깻잎, 마늘과 고추에 싸서 먹으면 알싸한 맛과 향이 가득하다.

우렁쌈밥정식은 적상추, 치커리, 적근대. 적겨자, 비트 등 7-8가지의 쌈채소의 신선함을 식사로 즐길 수 있다. 상큼함과 고소함, 매콤함이 한데 어우러져 입맛을 절로 자극한다. 우선 매실과 고추장 등을 넣어 양념한 제육볶음에 집주인이 직접 만든 계란찜, 홍어찜, 두릅, 나물무침, 물김치 등 정갈하고 푸짐하면서도 먹음직스러운 상차림엔 고향의 맛, 어릴 적 어머니의 손맛이 그대로 살아있다. 또 집된장에 우렁, 아몬드, 땅콩 등을 넣고 특별양념을 곁들인 쌈장은 이 집만의 자랑. 싱그러움이 듬뿍 담긴 상추에 쌈채소 한 잎 올리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 한술 떠서 제육볶음이나 삼겹살 한 점, 쌈장을 척 발라 한입에 쏙 넣으면 새콤쌉쌀한 맛과 알싸한 향이 그대로 느껴진다. 먹을수록 부드럽고 담백함 속에 채소의 신선한 맛과 향, 그리고 그 안에서 어울려 씹히는 고기가 은은하고 색다른 맛의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먹는다기보다는 음미하고 감상한다는 표현이 더 나을 듯하다.

△생삼겹(180g) 1만원 △우렁쌈밥(제육볶음) 1만원 △오삼불고기 2만원 △열무국수 4000원 △동치미국수 4000원 ☎042(482)9672.

글·사진 이지형 기자 ljh80@daejonilbo.com

△우리집 자랑

"항상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신선하고 정갈한 손맛이 살아있는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든고기집` 김나영(52·왼쪽)·김춘옥(48) 공동대표는 무엇보다 손님을 위한 정성어린 음식 만들기를 철칙으로 삼아 화학조미료를 사용한 인위적인 맛을 배제한 자연 그대로의 맛을 내기위해 천연양념만을 고집한다. 직접 담근 김치와 물김치,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조리해 정갈하게 나오는 밑반찬을 맛보니 그런 신념이 그대로 느껴진다. 물김치는 배와 당근 등 천연재료를 이용해 한 달간 숙성시켜 맛을 내는 것 등이 그것이다. 점심특선인 웰빙백반 주문시 공기밥은 무제한 리필인데 집주인의 따뜻한 인심을 엿볼 수 있다. 김 씨는 "맛을 보고 다시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더욱더 정성을 다해 대접을 할 것"이라며 "검증된 식재료를 확보하기 위해 시장 등서 발품 파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항상 초심으로 돌아가 진정한 음식맛을 널리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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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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