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인하로 가격차 줄어… 10%대 육박

국내 시장을 질주하는 수입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한EU, 한미 FTA 이후 저렴해진 가격과 더불어 자동차의 경제성을 우선 순위로 따지는 국내 소비자의 달라진 입맛 덕분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9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수입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10%에 달한다. 수입차 업계는 향후 5년 내로 20% 점유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수입차가 선전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관세 장벽이 사라진 이후 국산차와의 가격 차이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판매되고 있는 3000만원 내외의 수입차는 총 44개 모델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눈에 띄게 낮아진 가격에 국산차를 앞지르는 고연비, 보증기간 연장 등의 혜택은 수입차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 소비자의 마음을 녹였다.

금융권과 연계한 할부금 유예, 무이자 할부 등의 마케팅 프로모션은 지갑이 얇은 20-30대 젊은층까지 끌어당기고 있다.

3000만원대 수입차 중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도요타 캠리다. 올 1분기에만 1600여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된 신형 캠리의 가격은 3390만원. 최상위 옵션이 모두 포함됐지만 한미FTA의 가격 인하 효과로 이전 모델보다 100만원 가량 싸졌다. 또 다른 3000만원대 모델인 프리우스, 라브4, 코롤라 등까지 합하면 판매량은 2000대를 훌쩍 넘어선다.

독일차 브랜드 폭스바겐의 선전도 눈에 띈다. 골프, 제타 등을 앞세운 폴크스바겐도 도요타에 이어 2000대 이상 판매됐다.

이밖에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한 BMW미니나 최저가(2190만원)를 자랑하는 닛산 큐브 등도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임용수 폴크스바겐 공식딜러 아우토반 VAG 이사는 "관세 인하, 프로모션 적용 등으로 수입차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국산차와의 가격 차이가 상장이 작아진 것이 수입차 판매량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라며 "차를 고를 때 연비 등 경제성을 최우선으로 따지는 국내 소비자가 늘면서 이전에는 과시용으로 받아들여지던 수입차가 합리적인 상품으로 자리잡게 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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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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