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은 슈퍼, 하이퍼를 넘어선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의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고 앞으로도 미래를 만들어 갈 내재적인 힘을 가진 트렌드는 감히 감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현대인들에겐 타인과의 교감이 필요하고 따뜻한 감성의 공간이 너무나 간절하기 때문이다.

온 세계를 장악한 애플의 아이폰은 제품의 성능과 뛰어난 디자인, 혁신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이렇듯 사는 사람으로 인해 단순한 물건이 아닌 인간의 정, 기대감, 즐거움, 따스한 마음 등으로 내 마음을 움직였던 그 무엇을 충족하길 원한다.

최근 건설업계에도 감성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세계적인 컨설팅회사 및 디자이너와 공동으로 감성 디자인 개발을 추진하거나 자체적으로 감성 디자인 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회 전반적인 이슈와 흐름을 통해 트렌드를 분석, 고객의 니즈를 찾아내고 그에 걸맞은 상품을 개발하는 체제이다.

공공 건축물은 물론 교량이나 육교 등 도로 구조물 디자인에서 요구되는 역할들 중 하나는 기존의 안전성이나 기능성 외에도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환경 친화적인 조형물로서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 즉 기능성과 조형미가 조화를 이루는 접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스마트하고 경쟁력 있는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도시의 철학이 디자인으로 구현되어져야 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도로 등 공공 공간과 공공 시설물의 디자인은 도시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형성하는 도시 경쟁력의 중요 요소이기 때문이다. 가로등, 휴지통, 배전반, 맨홀뚜껑, 볼라드, 벤치, 보도블록, 펜스 등 도로 시설물은 주변 환경과 조화되고, 노약자, 여성, 어린이, 장애인 등이 차별 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되어야 한다.

이에 우리 시 건설관리본부는 금년을 '도로와 건물에 디자인을 입히는 감성 건설 원년'으로 정하여 도시의 경색된 이미지를 탈피하고 안전제일, 기능제일 주의로만 일관되어 왔던 도로 구조물에 디자인을 입히는 '감성 건설'을 역점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전문가를 초빙하여 경관, 색채, 디자인 분야 등에 대한 직원 감성 마인드 교육을 실시한 바 있으며, 공공 건축물은 현상 설계 공모를 통하여 국내·외 유명 건축가들의 개성과 창의성 있는 작품을 선정해 대전의 랜드마크로 건립하고 있다.

특히 동·중·대덕구 등 원도심은 으능정이 LED 거리 조성, 중리 유니버설 디자인 문화거리 조성, 역세권 내 류센터, 문화예술센터, 청소년종합문화센터 등 공공 투자되는 사업에 감성 건설을 적극 도입하여 원도심의 활력과 매력을 한층 더 높여 나갈 것이다.

올 한 해는 감성 건설로 시민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도시, 매력 있고 품격 높은 대전을 만들어 가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자 한다.

김정대<대전시 건설관리본부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