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구 문인화가 예산고 기숙사 증축 기금 마련 전시회 동문·지역인사 작품 구입 약속… 63점 중 40점 판매예약

 이일구 문인화가가 모교인 예산고 기숙사 증축기금 마련을 위해 전시회를 개최한다. 
 사진=예산고 제공
이일구 문인화가가 모교인 예산고 기숙사 증축기금 마련을 위해 전시회를 개최한다. 사진=예산고 제공
[예산]현직 방송인인 문인화가가 모교 장학금 및 기숙사 증축 기금 마련을 위해 자신의 작품을 내건 전시회를 열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한국방송공사(KBS) 그래픽디자이너로 오랜 동안 일해오다 KBS 아트비전 상임이사로 재직 중인 담운 이일구(57) 작가로, 모교인 예산고등학교 장학금과 기숙사 증축 기금 마련을 위한 초대전을 예산군문예회관 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지난 5일 오후부터 오는 13일까지 여는 이 초대전에 이 작가(5회 졸업생)가 내놓은 문인화·서예 작품은 총 63점으로, 지난 몇 년간 퇴근 후 밤을 새워가며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작품들이다.

이 작가가 재능을 모교에 기부키로 한 것은 지난 2010년 예산읍내 중심가에 있는 예산고교 정문과 진입로 디자인을 변경하는데 자문을 해주다 적지않은 모교 후배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

이 작가는 이때 모교와 후배들을 위해 작품 50점을 내놓기로 학교 측과 약속했다.

이 작가의 이 같은 뜻을 알게 된 백승탁 예덕학원(예산고·예화여고) 이사장을 비롯해 김홍일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3회 졸업생) 등 동문과 예산지역 인사 등이 작품 구입을 약속, 현재 약 40여점이 예약돼 있으며 초대전이 끝나는 13일까지는 모든 작품이 새 주인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예상되는 모금액은 약 1억3000만 원 정도.

현재 재학생이 785명인 예산고교 기숙사는 수용인원이 고작 68명뿐이어서 100명을 더 수용하자면 증축 비용으로 약 25억 원이 필요하다.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 학업 지원을 위해서는 장학금 적립도 절실하다.

바쁜 직장생활 중에도 천석 박근술 선생(문인화), 매정 민경찬 선생(한국화), 함산 정재도 선생(서예), 석헌 임재우 선생(전각)에게 사사한 이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 부문 심사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한국미술협회 초대작가전 등 권위 있는 수많은 초대전에 참여했다.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월간 미술세계 초대전을 갖기도 했다.

이 작가는 "고향이 추사 김정희 선생 고택이 있는 예산군 신암면 농촌마을이어서 어릴 적부터 추사고택을 드나들며 서화가의 꿈을 키웠다"면서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모교 예산고 발전을 위해 내가 가진 재능을 기부하고 나누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윤돈구 예산고 교장은 "교장으로서 무한한 고마움을 느낀다"며 "초대전을 통해 모금된 금액은 장학금과 기숙사 증축을 위한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용규 기자 realist@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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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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