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표 대전 산내초 교장 ‘대한민국 스승상’ 수상

"나보다 아이들을 위해 모든 걸 다 바쳐 살아야 하는 게 교사의 길이다"

이건표(58) 산내초등학교 교장이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공동 제정한 '대한민국 스승상' 제1회 10인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은 교육 발전에 헌신해 온 진정한 교육자를 찾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11월 교과부의 으뜸 교사상과 공제회의 한국교육대상을 통합한 교육상이다.

이 교장은 지난 40여년 간 교육계에 몸담으며 활발한 교육활동을 벌인 공을 인정받았다. 그는 지난 2008년 9월 산내초에 부임했다. 산내초는 가정의 교육열이나 교육환경이 낙후된 대표적인 곳. 그는 부임 학습 내용의 양과 수준을 고려해 통합하거나 심화·보충시간을 추가하고, 시간 운영도 고정이 아닌 블록타임이나 전일제 운영 등 탄력적으로 추진했다.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교과연구협의회 운영으로 수업방법도 개선했다.

이런 노력으로 산내초는 지난 2009년 학력신장페스티벌 교육활동 우수학교, 인성브랜드 우수학교, 100대 교육과정 운영 우수학교로 선정됐다. 이듬해 2010년에는 학교평가 최우수학교로 선정돼 교과부장관 표창과 방과후학교 '톱-스쿨 경진대회' 우수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전의 변두리 학교가 '스타' 학교로 변신한 것.

이 교장은 지금도 운동하며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매월 20만원의 장학금을 준다. 그가 2009년 주도적으로 만든 '운사모(운동을 사랑하는 모임)'를 통해서다. 해당 학생이 초등 졸업 이후에도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매월 20만원씩 장학금을 준다. 결성 당시 120명으로 출범한 운사모는 현재 450여명으로 늘어났다.

그는 특히 "공부하지 않는 운동선수는 절름발이 인생으로 살아야 하는데,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는 대전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에 장학사로 근무할 때도 학교 체육 강화를 위해 공부하는 운동선수 방과후 활동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그는 "애들을 열심히 가르쳤기 때문에 상을 받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나보다 아이들을 위한 교육자로서의 외곬 인생을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첫 스승상 수상에는 △대상에 조연주 전남 조도고교 교사 △유아부문 박춘금 광주 봉산유치원장 △특수부분 최영수 인천 강남영상미디어고 교사 △초등 부문 이건표 교사, 천미향 대구 안일초 교사, 김태선 제주 납읍초 교사 △중등 부분 김화연 서울 동도중 교사, 채찬석 경기 소사중 교장, 전용섭 경기 매현중 수석교사 △대학 부문 이명학 성균관대 교수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11일 서울교육문화회관 3층 거문고홀에서 열린다. 최태영 기자 tychoi@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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