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토 벽돌 전문기업 '삼한 C1'

 삼한C1 경북 예천 공장은 전 공정을 컴퓨터로 제어해 연간 1억만장의 생산량 속에서도 불량퓸 없이 일정한 제품을 생산하며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 사진은 생산라인 전경.  사진=삼한C1 제공
삼한C1 경북 예천 공장은 전 공정을 컴퓨터로 제어해 연간 1억만장의 생산량 속에서도 불량퓸 없이 일정한 제품을 생산하며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 사진은 생산라인 전경. 사진=삼한C1 제공
현대인은 흙, 그 가운데서도 황토에 대한 관심이 높다. 첨단 기술에 대한 갈망과 원시 자연에 대한 동경이 동시에 작용하는 것인데 경제적 수준이 향상될 수록 본능을 넘어선 고차원 욕구가 늘어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경제 시장은 황토를 원료로 한 각종 제품이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황토벽돌을 만들어 내는 '삼한C1(대표 한삼화)' 대표적이다. 첨단기술로 자연을 빼 닮은 벽돌을 만들며 업계 선두주자로 내달리고 있는 것. 명동성당, 서울대학로, 송파대로, 해운대 달맞이 공원, 대구스타디움, 연세대·계명대·대전대·목원대 캠퍼스 등 진득한 아름다움이 묻어나오는 국내 주요시설은 삼한C1의 벽돌로 만들어 졌다. 투박함 속에서도 예리하고 정직한 기술로 건강한 벽돌을 만드는 삼한C1을 탐방했다.

벽돌 시장의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삼한C1(대구시 동구 동부로)은 1978년 10월 첫 간판을 올렸다. 설립 이후부터 34년 동안 우직하게 '황토벽돌'만을 고집해 오고 있다.

두 번의 이사 끝에 1990년 경상북도 예천군 풍양면에 생산공장을 꾸렸다. 뛰어난 기술력으로 단순 생산업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그 당시 세계 최고기술을 보유한 이탈리아 모란도(Morando) 설비를 들였다.

부속 연구소는 8년 뒤인 1998년 마련하고 균등하고 튼튼한 벽돌을 만들기 위한 기술을 다졌다. 2003년 독일 링글(Lingle) 설비를 들여 18만1818㎡ 부지에 연간 벽돌 생산량 1억 장을 자랑 하는 현재 예천공장의 모습이 완성됐다.

삼한C1 벽돌 품질은 국내외 건설업계는 물론이고 조달시장에서도 인정을 받아 국내 각종 기관으로부터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조달청 '자가 품질 보증업체 1호'로 선정됐다.

자가품질보증은 업체 스스로 생산제품의 품질을 관리하고 조달청이 심사해 최고 3년까지 납품 검사를 면제하는 제도다. 삼한C1은 전국 조달우수제품 가운데 선정된 9개 업체 중에서도 가장 높은 성적으로 품질적 선두에 올라 내년까지 납품 검사를 받지 않는다.

삼한C1의 황토벽돌 품질 자부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업계 유일의 일본공업규격 JIS 마크를 획득했고, 환경표지 인증, 성능인증, 온실가스배출 감축실적 등 각종 기관으로부터 17건에 달하는 인증을 받았다.

벽돌 한장으로 각종 인증을 거머쥔 비결은 '꼼꼼함'이다. 연간 1억 장이 넘는 벽돌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불량은 없다.

벽돌은 건축물을 구성하는 기본단위기 때문에 크기, 강도·내구성, 표면, 색상 등이 일정해야 한다. 삼한C1은 자체 품질 규격을 정해놓고 190㎜ 길이에 ±1㎜ 오차를 적용하고 이를 벗어나면 미련없이 폐기처분한다.

현재 국내 KS규격이 ±5㎜ 오차 범위까지 허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삼한C1의 기준은 무려 5배나 엄격한 셈이다.

해외 수출이 쉽지 않은 벽돌업계에서 일본, 홍콩, 대만 등 벽돌로 유명한 국가에서 구매의 손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도 믿음직한 품질 덕분이다.

기계와 품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매출액의 5% 이상은 연구개발 분야에 투자한다. 삼한C1 예천공장 내에는 각종 실험장비를 직접 갖추고 완성품을 자체적으로 평가하며 품질관리에 구슬땀을 쏟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지적 산업재산권만 특허 13건, 실용신안 17건, 디자인 40건 등 모두 70건에 달한다.

엄격한 공정 과정을 거쳐 탄생한 삼한C1 황토벽돌은 차별화된 특징으로 명성을 굳혀나가고 있다. 컴퓨터 자동화 시스템으로 건조상태를 조정해 완성품의 뒤틀림, 금(Crack)발생이 없다. 압축강도 700㎏f/㎠ 이상의 내구성으로 100년 이상을 사용할 수 있는 견고함을 자랑 한다. 조합단체 기준(300㎏f/㎠)보다 2배 이상 높인 내구성은 특히 겨울철 동결융해나 마모성에 강한 내성을 보여 공사 완성도를 높인다. 또 고객 수요에 맞춰 핑크, 초코, 오렌지, 실버, 블랙 등 다양한 다채로운 색상의 벽돌을 만들며 공간의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삼한C1의 기술력을 벤치마킹 하려는 미국, 일본, 독일 벽돌제조업체의 발길도 잦다. 100% 국내 흙을 재료로 국내 기술력을 더해 업계 선두로 단숨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삼한C1은 현재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제 3공장 증설에 본격적인 발을 내디뎠다. 현재 부지조성과 임시 사무실 등이 완료돼 차근차근 진행중이다.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제조업'이 갖는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공장 구석구석에는 조각상, 사진, 꽃, 과실수 등이 가득하고 직원들을 위한 바비큐장소, 사택 등이 마련돼 공장은 마치 잘 가꿔진 테마파크를 연상케 한다.

한삼화 삼한C1 회장은 "흙은 생명을 품는 가장 기초적인 자연의 모태이며 사람에게 해가 전무하고 가장 많은 덕(德)을 준다"며 "자연을 그대로 품은 최고의 황토벽돌을 생산하는데 자부심을 갖고 세계 벽돌시장에서 '한국산 벽돌' 브랜드 위상을 높이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예천=김태영 기자 why@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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