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한 농협충남지역본부장 취임 1년 인터뷰

대담=이용 경제부장

농협이 지난 3월 2일 신용부문과 경제부문의 분리를 통해 전면 개혁에 나선 지 2개월여가 됐다. 농협 고객은 물론 조합원들이 농협의 미래 비전에 거는 기대는 크다. 그래서인지 오는 19일로 취임 1년을 맞는 임승한 농협충남지역본부장은 사무실과 현장을 숨가쁘게 오가며 농협의 새로운 도약에 올인하고 있다. "무거운 책임과 부담을 함께 느낀다"는 임 본부장의 기치는 '강한 농협, 경쟁력 있는 충남 농협'. 임 본부장을 만나 격변기 농협 경영의 현장에서 느끼는 소회와 함께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충남지역본부장을 맡은지 1년이 다 돼간다. 그동안 어떻게 어떻게 보냈나.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게 빨리 지나갔다. 취임 초기에는 충남 16개 시군 지부를 돌며 농업인 및 임직원과의 대화를 통해 시스템상 문제점과 개선방법을 찾는데 주력했다. 주로 현장업무에 많은 무게를 두며 가급적 농민들을 많이 만나려고 노력했고, 나름의 성과도 있었다. 올 들어서는 지난 50년간 농협이 다져온 조직시스템이 바뀐 대변혁의 해로,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작업(전적)을 하느라 정신없이 보냈다. 다행히 직원들이 빠른 시간안에 적응해주고 있어 새로운 사업들을 많이 고민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중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이 있다면.

"농협의 사업구조 개편의 핵심은 농협 본연의 업무 강화를 하기 위함이 목적이다. 다시말하면 어려운 농업과 농촌, 농업인을 지원할 수 있는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려면 올해는 무엇보다 농산물을 가장 잘 팔아주는 충남농협을 만드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 그래서 올해는 일단 경제사업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농협중앙회가 산지조합 출하물량의 50%이상을 책임 판매하고, 유통 인프라를 확충해 소비지유통 17%를 점유하겠다는게 목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중앙회가 직접 도매사업을 확대하고 식품회사 및 쌀 판매회사를 설립할 것이다. 농산물 대외 판매 확대를 위해 '농산물 판매단'을 신설하고, 충청권, 영남권, 호남권, 강원권, 제주권 등에 권역별 도매물류센터를 건립, 소매유통 조직의 통합을 추진할 생각이다. 고구마와 밤, 깻잎등 품목별 연합사업도 확대하고, 정예 공선 출하회를 육성하는 한편, 조합공동사업법인 역량 제고로 산지 유통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학교 급식도 중요하다. 계약재배를 통해 그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학교에 공급하면 농민들은 안정적인 생산을 할수 있고, 가격까지 보장된다. 시군이 학교 급식을 지원해 줄수 있는 지원 조례를 만들어 농협과 연계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충남도를 비롯한 시군과의 협력, 공조체계도 그 어느때보다 잘 구축돼 있어 희망이 보인다."

-충남도 '3농혁신' 성공 추진을 위해 발족한 '농어촌응원운동본부'의 공동본부장도 이런 맥락에서 맡은것인가.

"그렇다. 3농혁신의 목표는 농어촌의 주인인 농어민의 노력으로 살기좋은 농어촌을 만드는 것이다. 충남도민 모두가 농어촌 발전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도농 상생을 통해 농어촌이 생산한 먹거리와 농촌체험 휴양 공간을 도시민에게 제공하고, 도시민들은 먹거리의 꾸준한 소비와 지속적인 농촌으로의 유입을 통하여 생활 밀착형 도농교류의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농촌체험관광 활성화를 위한 7개 기관단체들이' 철도이용 농어촌체험관광객 유치' 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성공적인 3농 혁신을 위해 향후 친환경 고품질 지역농산물 우선소비, 1사1촌 자매결연을 통한 도농상생교류의 활성화, 농촌체험관광 조직 내 홍보, 직거래장터 활성화, 인간과 자연 농어촌과 도시·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하는 도농공동체 사회 구현을 위한 '농어촌응원운동본부'에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경제사업 못지않게, 은행, 보험 등 금융사업에도 신경을 기울여야 할텐데. 운영 방향은?

"지난 3월 농협중앙회가 은행과 생명, 손해보험, NH농협증권 등의 금융지주 회사와 하나로클럽 등 유통을 전담하는 경제지주회사로 사업구조가 개편됐다. 이에 충남지역본부도 지역본부 내 신용부분인 농협은행 충남영업본부와 농협생명보험 충남총국, 농협손해보험 충남총국 등으로 분리됐다. 농협충남지역본부는 경영지원, 경제사업, 지역조합의 감사, 신용보증 등의 업무를 맡게된다. 사업구조개편이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 피부에 와 닿는 성과물을 만들어 보이겠다."

-농협의 전산장애 문제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지난해 발생한 사상 최악의 전산장애 사태는 북한의 '사이버 테러'로 촉발된 것으로 검찰이 결론을 내렸다. 그때일을 생각하면 힘들었다는 말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금융지주가 따로 떨어져나왔기 때문에 전산망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중앙회에서 서울 양재동에 통합IT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번에 지을때는 은행은 은행대로, 보험은 보험대로, 분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존에는 하나의 시스템안에 금융, 경제 등이 묶여있어 어려웠는데, 새로운 금융센터는 새로운 시스템이 적용된다. 정부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만큼 지난해와 같은 전산사고는 발생하지 않을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농업인과 지역민, 나아가 지역사회를 위해 그동안 어떤 역할을 해 왔나.

"농협은 사회공헌 활동에 가장 적극적인 금융기관이라고 자리잡고 있다. 충남 농협역시 매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왔으며, 그중에서도 직원들의 자발적인 모금운동인 사랑의 1004운동, 4년째 이어오고 있는 전 임직원 참여 헌혈 캠페인, 의료 취약지역에 대한 무료진료 봉사활동 등은 지역민에게 호평을 받아왔다.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 지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농협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끝으로 충남지역 농업인 및 지역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농업과 농촌을 지키는 충남도민과 조합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충남농협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실천하고 농민을 위한 일에 앞장서는 농협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정리=원세연 기자 wsy780@dea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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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호철 기자  canon@daejonilbo.com
신호철 기자 canon@daejonilbo.com

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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