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근대통신은 1884년 홍영식에 의해서 한성의 우정총국과 인천 우정분국 간의 우편업무를 개시하면서 시작됐다. 1898년 전국에 임시우체국을 설치하고 일제에 의해 1905년 통신권을 박탈당해 암흑기를 맞았지만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체신부가 탄생하는 역사가 시작됐다. 1950년 6·25 전쟁으로 우편사업은 시련을 겪었지만 1960년 우편법 공포, 1970년 세계 15번째 우편번호부 실시, 1979년 EMS 국제특급 실시 등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으며, 2000년 우정사업본부 출범 이후 첨단 IT를 기반으로 한 세계 최고 우편물류시스템인 포스트넷을 구축하고 OECD 국가 중 저렴한 요금으로 국민에게 보편적 우편서비스를 제공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하지만 최근 급속한 통신 발달로 우편사업은 우정청의 또 다른 암흑기를 암시해 주고 있다. 현재 우정청의 우편업무는 관공서의 전보와 등기, 과태료와 세금청구 등의 업무만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랑 고백 편지, 위문편지 등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마음속의 다양한 표현들이 짧은 문자와 유무선통신으로 대체되면서 갑신정변 이후 역사와 함께해 온 우편서비스는 보전이 절실한 때인 듯싶다.

부모님께, 친구와 연인에게, 혹은 은사에게 편지로 삶의 이야기를 엮어 다가가는 이벤트를 한 달에 한 번 정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한 통의 편지로 2012년 우리 가슴속에 따뜻한 봄을 알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김석중<태안우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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