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숙 대전연정국악 위원 춘향국악대전 대통령상 10번째 도전 끝 명창 반열

김미숙(43·사진)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 지도위원이 지난달 28일 남원시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39회 춘향국악대전`에서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김씨는 판소리 명창부 본선에서 심청가 중 `심봉사 타루비 옆에서 비는 대목`을 불러 평균 99점을 받아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김씨가 명창대회 10번째 도전 끝에 받은 대통령상이라 더욱 값지다.

춘향국악대전은 매년 춘향제 기간에 한국의 국악 명인을 선발하는 전국적인 규모의 국악경연대회로 1974년 시작해 올해로 39회를 맞았다.

전통 국악 5개 분야(판소리·기악·무용·가야금병창·민요)에서 매년 최고의 명인을 선발하고 있다.

김씨는 광주예술고등학교, 전북대 한국음악과, 목원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이일주, 조통달 명창과 전북 문화재인 민소완 선생에게 사사 받았다.

무용을 하다 초등하교 4학년인 11살 때 소리에 입문인 뒤 1997년 전주대사습놀이 학생부 판소리 장원, 1998년 종로전국국악경연대회 명창부 판소리 국무총리상에 이어 지난해에는 전주대사습놀이 명창부 판소리 차상을 수상했다.

이번 대회의 심사를 맡은 이임래 심사위원은 "김씨는 상청과 중청, 하청 등 소리의 음역을 폭 넓게 갖췄다"면서 "심봉사가 죽은 딸을 마음에 품고 부인의 묘 앞에서 통곡하는 소리에 절로 눈물이 나왔다"고 극찬했다.

김씨는 "가정에 충실하지 못해 남편과 아이들에게 항상 미안했는데 참아주고 뒷바라지 해줘 고맙다"며 "판소리 다섯 바탕 공부에 더욱 매진해 완창무대를 준비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목이 잘 쉬어 중학교 1,2학년 때까지 어머니와 뒷산에 올라 소리를 질렀다"며 "학교 소풍갈 때마다 대회가 있어 참석하지 못해 슬펐지만 다음에 꼭 큰 인물이 되어 보답하겠다고 자신과 약속했다"고 회고했다.

정민아 기자 mina@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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