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학회 세미나 "불평등 사회일수록 방임·안전미흡 빈번"

방임과 안전 미흡 등에 의한 아동의 우발적 사망률은 사회적인 환경보다는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교통대 김선숙 교수와 서울대 유인상 연구원은 지난 27일과 28일 양일간에 걸쳐 충북 청원군 오송읍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센터에서 열린 2012 한국사회복지학회 춘계 학술대회에서 `OECD 국가들의 아동학대로 인한 사망률 비교를 중심으로 한 아동학대 발생에 관한 사회경제적 분석`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선숙 교수는 "OECD에 가입한 29개 국가의 아동학대로 인한 사망률을 기초로 아동빈곤율, 지니계수, 실업률, GDP 대비 아동가족복지 지출비율 등 사회경제적 변수와의 상관관계를 탐색적으로 연구한 결과 아동학대로 인한 사망률 지표로 사용되는 고의적 아동사망률은 각 국가의 경제적 여건과 사회적 환경이 모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그러나 보다 포괄적 의미의 아동학대인 방임과 아동의 안전까지도 포함하는 경우의 아동사망률인 우발적 아동사망률은 사회적 환경보다 경제적 여건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특히 각 국가의 절대적 빈곤지표보다는 사회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가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김 교수는 "사회구성원들의 아동학대에 대한 문제의식과 이에 대한 사회적으로 합의된 대처 등이 경제적 빈곤이나 불평등 못지않게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불평등한 사회일수록 아동방임과 아동안전과 관련한 사망이 더 빈번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동안 아동학대는 아동과 부모의 특성에 초점을 맞춰 연구돼왔지만 아동학대로 인한 사망률은 평등할수록, 아동가족에 대한 지원이 높을수록 낮게 나타나는 등 거시적 사회경제적 특성과도 관련된다는것이 밝혀졌다"며 "아동학대와 빈곤에 대한 현재까지의 관심을 더욱 폭넓게 가져야할 필요가 있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김 교수와 유 연구원이 발표한 이번 논문은 그동안 아동학대에 대해 학대 당사자인 부모나 피해아동의 개인적 차원에 초점을 맞춰 연구하는 경향을 나타내온 것과는 달리 경제적 이유에 의한 심각성을 밝혀낸 것이어서 향후 아동복지에 관한 방향의 전환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청원=김규철 기자 qc2580@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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