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 장기이식 환자·의료진
의료진과 장기이식환자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손을 맞잡고 발을 맞췄다. 아름다운 도전을 이어간 이들은 건양대병원에서 장기이식을 받은 3명의 환자와 담당 집도의 등 의료진들. 특히 올해는 참가한 환자와 의료진의 수가 부쩍 늘었고, 이들의 도전을 지켜보기 위해 행정직과 간호직 등 병원 식구들이 총출동했다.
지난해 5월 신장이식을 받은 류연복(53·여·대덕구 신탄진동) 씨와 수술 4년째 됐다는 윤홍구(43·공주 신당동) 씨 그리고 올해 2월 간이식을 받은 천병철(41) 씨는 이날, 힘겹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수술한지 얼마 안돼 몸에 무리가 갈까봐 뛰다가 걷다가를 반복하며 500m 남짓한 마라톤 행사장을 한 바퀴 돌았고 의료진은 옆에서 용기를 북돋았다.
류 씨는 "직접 뛰지는 못하더라도 마라톤을 뛰기 위해 모인 건강한 사람 속에 있으니 자연스럽게 활기찬 기운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고, 윤 씨는 "8년째 신장투석을 하는 등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의료진 덕분에 성공적인 수술 후 이러한 행사를 참여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젊었을 때 마라톤대회를 자주 참가했다는 천 씨는 "아프고 난 뒤에는 달리기는 꿈도 꾸지 못했다"며 "오랜만에 마라톤대회장에 오니 금방이라도 뛸 수 있을 것 같고, 앞으로 건강관리를 잘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며 웃었다. 이들의 수술을 집도한 최인석 외과 교수(장기이식센터장) 와 문주익 외과 교수, 황원민 신장내과 교수도 함께했다.
최 교수는 "이식수술이 큰 수술이다 보니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렇게 마라톤대회에 참석하는 사실만으로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강력한 동기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임시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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