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칭찬합시다 - 서진학원 정운엽 원장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소통하며 웃음 짓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단순 물질적 지원에서 벗어나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인생이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 주인공은 정운엽(52·사진) 서진학원 원장이다.

이번 주 '릴레이 칭찬합시다'의 주인공인 정운엽 원장은 특별히 청소년 및 아동에 대한 봉사의 가치를 중요시 여기고 있다.

방차석 서구자원봉사회장은 정 원장에 대해 "여러 가지로 못하는 것이 없지만 남달리 청소년과 아동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분"이라며 "교육을 통해 가정형편이 좋지 않는 아이들을 깨우치고 가난의 대물림을 끊으려 노력한다"고 칭찬했다.

정 원장이 봉사와 인연을 맺은 것은 10년 전쯤이다.

학원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가정 형편상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하는 아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정 원장은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를 데려다 가르치는 것이 그 아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인근의 형편이 어려운 가정을 찾아 다니며 배움에 열의가 있는 학생들을 데려다 가르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나서기로 결정한 그는 자원봉사 단체에 가입하게 된다.

그리고 정 원장의 혜택을 받으며 자라난 20여명의 학생들 중 일부는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부 학생 중 장래가 촉망되는 학생은 정 원장이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후원금을 끌어 모아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서구 청소년 자원봉사의 날을 운영하면서 청소년들의 인성교육도 담당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구봉산으로 200여명의 청소년들과 함께 환경정화를 실시했다.

구봉산이 깨끗해 지는 효과도 있지만 가장 큰 성과는 아이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을 수 있다는 점이다.

주말이면 PC방으로 향하는 청소년들을 자연 속으로 불러내 봉사활동과 대화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한 시간이라는 것이다.

분기별로는 '별 따라 우주여행' 행사를 실시해 인근 복지시설에 있는 아이들이 직접 별을 관측하고 꿈을 꿀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그는 "인간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추게 하려 환경정화, 별자리 관측 등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더,

이어 "요즘 아이들은 자기자신만 알고 남을 이해할 줄 모르기 때문에 이런 자리를 마련하면 상호 소통이 이뤄지면서 자신이 사회의 일원임을 인식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정 원장은 최근 한가지 꿈이 더 생겼다. 대전에 유일한 의료봉사팀을 조직해 운영하고 싶다는 것이다.

몸이 불편한 독거노인 등이 주변에 있지만 병원을 찾기 어려워 질병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선 대전한의원 김근 원장과 더불어 의료봉사팀을 지난 3월 조직해 미약한 출발을 시작했다.

한달에 한번씩 가수원 경로당을 찾아 몸이 불편한 노인들의 건강 검진과 함께 침, 뜸 등 치료도 병행하고 있다.

또 큰 질병이 발견됐을 경우 인근 병원과 연계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

현재 의료 인력은 단 한명 뿐이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지 오래되지 않아 의료봉사팀의 활동은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정 원장은 반드시 의료봉사팀을 구축해 대전 지역을 돌며 가난하고 아픈 우리의 이웃을 치료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가정 형평이 어려운 청소년을 위해서 무료 교육 및 적극적인 지원은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정 원장은 "단순히 책을 지원하는 것이 진정으로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과 희망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교육이다"며 "교육을 받은 학생은 독립된 힘을 발휘해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의 삶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모 기자 ksm11@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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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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