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쯤 선정 공고 발표 단-복수 방식 결정 촉각 단체장 짧은 임기 관건

오는 7월에 출범하는 세종특별자치시 시 금고 선정을 위한 '금고 지정 신청' 공고가 내주 초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은행권의 관심사인 단수, 복수 금고 운영방식에 대한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금고 운영 방식이 현 세종시 금고 규모, 건전 재정성, 자치단체장 임기 등의 요소가 선정의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면서 세종시 금고를 차지하기 위한 은행권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금고 지정 공고 내주 발표=세종특별자치시 출범준비단은 시 금고 선정과 관련된 준비작업을 마치고, 이번주내 유한식 세종특별자치시장 당선자의 방침을 받아 내주초 공고를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

이재관 행안부 세종특별자치시 출범준비단장은 "오랜 시간을 들여 금고 운영방식에 대한 장·단점 등을 모두 파악, 최종 결정권자의 결심만 맡으면 된다"며 "세종시 출범 일정상 금고 선정이 늦어지면 안되므로 공고는 늦어도 월요일까지는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고 발표 이후에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시금고 대상 은행을 선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단수 금고인가, 복수인가?=세종시준비출범단은 아직 이렇다 할 입장 정리를 하지 않고 있다. 초기 세종시 시 금고 규모가 4000억원대로 당초보다 크지 않음에도, 은행들이 세종시에 기대 이상의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준비출범단은 가급적 은행관계자들의 접촉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세종시준비출범단 한 관계자는 "세종시 금고를 유치할 경우 은행에게 부여되는 상징성과 향후 비전, 잠재력이 큰 도시라는 이점 때문인지 은행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며 "세종시 금고 선정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해도 논란의 소지가 많아 가급적 은행권과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금고 운영 방식은 단수로 하든, 복수로 하든 장·단점은 다 있다"며 "다만 세종시는 금고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향후 세종시에 입주할 기업이 많으며, 자치단체장의 임기가 2년으로 타 시도 금고 선정 기준과는 달리 적용해야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현 세종시의 규모는 작지만, 향후에는 발전 가능성이 큰 만큼 시를 재정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재무 건전성이 튼실한 은행이어야 하며, 세종시에 입주할 기업에게도 자금 지원(정책자금 등)을 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가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유한식 당선자의 임기가 짧고(2년), 세종시 금고 규모가 작은 상황에서 과연 3-4년 후의 일까지 고려하겠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최종적인 결정은 뚜껑을 열어봐야 하겠지만,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유 당선자가 소극적인 판단을 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세종시 금고 규모가 8000억원대만 돼도 다양한 시나리오를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금액대가 적은 것으로 봐서, 결정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원세연 기자 wsy780@dea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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