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이 되고 싶은 작은 소망

2012-04-24기사 편집 2012-04-23 21: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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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김해영 천안 가온초 교장

며칠 전 철판요리점에서 갖은 묘기를 부리는 요리사를 신기한 모습으로 바라보았다. 말 그대로 '생활의 달인'이었다. 모퉁이에서는 가운을 입은 다른 종업원이 연습을 하고 있었다. 하루하루 힘든 생활을 하면서도 손님들의 즐겁고 행복한 식사를 위한 서비스를 위해서 실수하지 않으려 동작을 반복하는 모습을 바라보자 감동이 밀려왔다.

30여 년간 교직생활을 하면서 저분들처럼 과연 교육서비스를 위해서 얼마나 연찬을 해왔는가?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작년 신설학교에 첫 부임하면서 학생상, 교사상, 학부모상을 담아 '꿈·사랑·신뢰로 미래를 열어가는 천안가온교육' 지표를 설정해 아름다운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제 개교 1주년을 맞아 첫째는 교직원과 '소통과 공감의 달인'이 되고 싶다. '교직원이 행복하면 학생이 행복하고, 학생이 행복하면 학부모가 행복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우선 교직원을 내가 섬기는 자세로 서번트십을 발휘해 배려하는 말과 행동으로 교직원을 행복하게 하고 싶다.

가끔 필하모니관현악단의 연주 장면과 일화가 떠오른다. 최상의 연주로 청중에게 감동을 주는 오케스트라와 최상의 교육서비스로 교육공동체가 공감하는 학교문화가 흡사하기 때문이다. 정명훈 지휘자의 스승이기도 한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가 당시 나이 80이 넘은 호르비치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을 녹음하게 된다. 당시 자신의 의지와 달리 연주속도가 느려져 당황해하는 호르비치에게 "너무 위대한 분과 오래간만에 협연을 하니까 우리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긴장을 해서 자꾸 속도가 빨라지네요. 선생님, 이 오케스트라를 위해서 다시 한 번 녹음을 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라고 제안한다. 오늘도 오케스트라를 떠올리면서 교직원 한 분 한 분을 배려하고, 소통과 연찬을 통해 달인이 되고 싶은 작은 소망으로 교단 스토리를 엮어 가고 싶다.

둘째, 학생과 '소통과 공감의 달인'이 되어 보고 싶다. 3학년 담임일 때 음악시간 아주 목소리가 맑고 성량이 풍부한 학생에게 "장래에 넌 훌륭한 성악가가 되겠다"라고 격려했는데, 다음 해 '누가누가 잘하나' 방송국 동요대회에 나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던 기억이 난다. 근래에 그 학생이 성악가가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난 깜짝 놀랐다. 학생에게 격려의 말 한마디는 학생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에 지금도 각종 대회가 끝나면 입상한 학생에게 격려해 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교정에서 학생들과 마주치면 짧은 대화를 나누면서 칭찬하는 습관도 생겼다.

훗날 자타가 공인하는 달인패가 나란히 교패 옆에 달려 행복한 학교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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