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당선자 릴레이 인터뷰 - ④ 대전 유성구 민주통합 이상민

신호철 기자 canon@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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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정재필 정치행정부 차장

대전 유성의 민주통합당 이상민 당선자는 한명에게 잇따라 세를 몰아주지 않는 유성에서 `내리 3선`고지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정치권에 입문한 이 당선자는 신체적 장애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18대 총선과 19대 총선까지 연달아 금배지를 거머쥐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이 같은 이 당선자의 이면에는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불도저`처럼 끝까지 밀고나가는 그만의 뚝심과 함께 항상 낮은 자세로 유권자를 대하는 생활태도가 있다는 평가다.

이 당선자는 어려움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끝없는 노력과 도전으로 `성공신화`를 일구는 `오뚜기`의 삶을 살아왔다. 어린시절 소아마비의 아픔을 겪은 뒤 남보다 조금 불편한 몸이지만 절대 뒤처지지 말아야 한다는 신념을 지금까지의 삶을 일궈왔다. 충남대 법학과 출신인 이 당선자는 사법고시에 도전 8번의 실패 끝에 합격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앞서 고교 진학 때는 전기에서 원하는 곳에 입학하지는 못했지만, 불굴의 의지로 학업에 전념하는 등 자신의 꿈을 향해 끝없이 달려왔다. 이번 총선 예비후보 등록 이후 철저한 자기 관리를 위해 금주를 하겠다고 약속한 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술 한 모금 입에 대지 않은 점 등은 그의 신념과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단면이다. 이 당선자의 이러한 노력의 흔적들은 장애인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적 약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당선자는 18일 대전 유성 자신의 사무실에서 진행된 대전일보와의 대담에서 "제 자신이 장애인이면서 이렇게 도전을 하는 것은, 저 자신이 희망과 의지의 아이콘이 되고자 하는 의지"라며 "몸도 불편한데 저 사람이 저렇게 열심히 해서 꿈을 이루는구나 하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를 보면 각종 경쟁에서 개인의 역량 부족으로 실패하는 경우도 있지만, 제도적 문제 등 개혁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자신의 소망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면서 "저에게는 선거운동 자체가 핸디캡이다. (다른 후보에 비해) 기동성이 떨어지는 등 어려움이 있지만 그런 것을 뛰어 넘어서 무엇인가를 해내면 남으로부터 칭찬받고 인정 받는 부분이 있다. 저를 통해 많은 사람이 희망과 의지를 갖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

당초 변호사로 활동하던 이 당선자가 정치의 길로 들어선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정치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됐다. 이 당선자의 부친은 지역 정치권의 거목 중 하나인 고 이일우 선생이다. 어린시절부터 가족보다는 정치에 전념을 기울이는 부친을 보고 자란 이 당선자의 경우 정치에 대한 불만이 없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대학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며 지켜본 현실정치의 모습은 이 당선자의 정치적 불만을 키웠다. 이 때문에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 현실정치에 대한 비판을 숨기지 않았다. 이런 그가 정치에 입문한 계기는 고 노무현 대통령과 그가 속한 열린우리당의 `러브콜`이었다. 이 당선자는 17대 총선에서 새로운 정치를 해보겠다는 일념으로 현실정치에 뛰어들어 첫 금배지의 영광을 안았다. 이번 총선에서 이 당선자는 `철새` 논쟁 등으로 많은 상처를 받았다. 민주당 후보 경선을 시작으로 공식선거운동 기간 내내 당적 변경에 대한 비판은 그의 어깨를 짓눌렀다. 개인의 정치적 소신을 위해 `정치적 고향`인 민주통합당 행을 선택했지만 잇따라 당적을 바꾼 구태정치에 신물난 유권자들의 비판이 항상 그의 발목을 잡았다. 이에 대해 이 당선자는 "사실 철새라는 소리가 가장 듣기 싫었다. 소신 없이 개인의 영달만을 위해 왔다 갔다했다는 소리를 제일 듣기 싫었다"면서 "민주당 입당은 제 정치적 소신이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오랜 고민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너무나 잘됐다. 정치적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니 너무 좋다"고 소회를 밝혔다. 우여 곡절 끝에 3선 고지에 오른 이 당선자는 이제 지역 정치의 한축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당내 3선 의원들과 하나의 목소리를 낼 조직을 만드는 것도 이 같은 정치적 목표를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19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장 물망에 오르는 것도 점점 무게를 더해가는 그의 정치적 입지 때문이다. 국내 과학의 메카 유성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성공건설과 함께 세계적 과학의 메카로 키우기 위한 이 당선자의 도전이 주목된다.

정리:성희제 기자 topshj@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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