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당선자 릴레이 인터뷰-①대전 중구 새누리 강창희

대담=정재필 정치행정부 차장

국민들의 소중한 한표를 얻기위해 민심의 바다 속에서 득표전을 벌였던 제 19대 총선이 막을 내렸다. 4년간 민의를 대변할 300명의 선량들은 당선의 환희와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평상심으로 돌아가 의정활동 준비를 서둘러야 할 때다. 대전·충남·북지역 총선 당선자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향후 의정활동의 포부와 지역발전 청사진 등을 들어봤다

대전 중구의 새누리당 강창희<사진> 당선자는 지난 17·18대 총선 낙선 후 `마부작침`(磨斧作針·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의 각오로 19대 총선에 도전, 재기에 성공한 `불굴의 정치인`이다. 강 당선자는 `형통의 시간에는 감사하고 곤고의 시간에는 사색하라`는 성경 말씀을 곱씹으며, 반성하고 기도한 뒤 결심할 때가 왔을 때 마음을 정하고 실천한다는 생각으로 지난 8년간의 인고의 시간을 보내왔다.

이번 총선은 강 당선자에게 있어 그 어느 선거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었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표적 외곽조직인 국민희망포럼의 좌장을 맡아 온 강 당선자가 원내에 진입하느냐 못하느냐는 단순한 금배지 획득의 의미를 넘어 향후 대선정국에 미칠 파급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 강 당선자 원내 진입과 더불어 집권 여당 대표냐, 국회의장이냐 등 그의 진로에 대한 얘기가 `설설` 끓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그의 `정치적 무게`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강 당선자는 지난 2010년 말부터 지역의 밑바닥 민심을 훑는 등 사실상의 총선 행보에 돌입, 그 어느 선거보다 열과 성을 다해 표밭 다지기에 임했다는 평가다.

`원내 진입`이라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강 당선자는 이제 `대선`이라는 마지막 목표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지난 17대 대선에서부터 지근거리에서 교감을 가졌던 박 위원장의 대선 승리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는 각오로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강 당선자는 지난 14일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가진 대전일보와의 대담에서 "지금 내 각오는 분명하다. 지난 2009년 출판기념회 이후 골프를 한번도 하지 않았다. 골프 치자는 사람들 있으면 2013년에 보자고 했다. 2013년으로 못 박은 것은 대선 끝나고 하겠다는 것"이라며 "어느 위치에 있더라도 정권 재창출, 어떤 사람은 정권 교체라고도 말하는데 하여튼 새누리당이 집권하는 것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이 자리에서 "충청도가 수적으로 봐서 (국회의원 의석 수가) 절대 부족하기 때문에 중앙정치를 한 손에 흔들고 좌지우지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충청권이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이번 대선에서 박 위원장에게 TK(대구·경북)보다도 더 절대적인 지지를 보여줘야 한다. 대선에서 절대적 지지 몰아주면 박 위원장이 충청도 영향력을 과소평가 할 수 있겠느냐. 거기 까지가 충청도민이 해줘야 하는 일이다. 지금 절반은 성공했다. 충청도에서 (박 위원장에게) 절대적 표를 주면 충청도의 정치적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며 박 위원장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호소한 점도 강 당선자의 대선에 대한 의지를 뒷받침한다.

강 당선자가 말하는 박 위원장이 대선에서 승리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명료 하다. 역대 정권을 거치며 `단골손님`처럼 터져나온 부패·비리를 근절할 수 있다는 것. 11대부터 시작해 12·14·15·16대 국회의원을 거치며 보아온 정권 말기 비리의 악순환을 끊을 유일한 정치지도자라는 신념 때문이다.

강 당선자는 "박 위원장이 대통령 된다면 기대할 것은 부패근절과 법치주의"라며 "부패는 박근혜 아니면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박근혜는 남겨줄 사람이 없다. 역대 대통령을 살펴봐라. 박근혜 만큼 자유로울 사람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내가 본 박 위원장은 자기 선거에 유리하다고 (현 정권과) 차별화 하고 그런 사람이 아니다. 민간인 사찰문제를 봐라. 사찰은 전 정권이든 현 정권이든 잘못된 것이다. 그러니까 특검으로 가리자는 것이다. 앞으로 그런 일 없도록 하기 위해 법을 만들겠다고 하지 않았나. 앞으로의 문제는 법과 제도를 만들어 해결하고, 과거는 특검해서 바로 잡겠다는 것이 박근혜의 생각"이라며 "이명박 정부에서 법을 어기고 잘못했으면 멀어지는 것이고, 그게 아니면 가까워 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총선을 통해 `만절필동`(황하는 만번을 굽이치고 돌아가지만 결국 그 물은 동해로 간다)의 고사를 몸으로 느낀 강 당선자는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 과반의석 확보를 놓고 `일희일비`해서는 안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총선 초반 선전이 예상됐던 민주통합당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의지도 읽혔다.

강 당선자는 "안철수가 나왔을 때 황하는 만번을 굽이치고 돌아가지만 결국 그 물은 동해로 간다는 얘기를 박 위원장에게 했다. 결국은 된다는 가정을 갖고 가라는 뜻을 전한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152석을 갖고 일희일비 하면 안된다. 이럴 때 일수록 고개 숙이고 제 페이스대로 제 발길 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 당선자가 지난 `인고의 시간` 읊었던 `대추한알`이라는 시처럼 둥글어진 대추가 `대선`이라는 고난의 시간을 이겨내고, 붉게 익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리:성희제 기자topshj@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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