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박병석·이상민·이해찬… '관록' 박성효까지

4·11 총선 개표 결과 대전·충남·충북에서 다선의원과 중진의원이 대거 등장하면서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충청권은 25명의 지역구 의원 가운데 44%인 11명이 다선·중진의원 반열에 올랐다. 전국적으로 현역의원 교체율이 62%나 되는 것을 감안하면 충청권의 중진의원 비율은 의미심장하다.

지역에 대거 다선·중진의원들이 탄생한 것을 누구보다 반기는 것은 광역자치단체들이다. 당장 충청권 3개 시·도의 현안인 세종시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 활성화, 정부부처의 세종시 추가 이전, 충청권 광역철도망 조기 착공, 기호유교문화권 개발, 백제역사지구 유네스코 본등재, 충청권 국방과학산업클러스터, 나노융합산업클러스터 구축 등에 초당적인 힘을 모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명의 6선 의원은 든든한 구세주다.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는 6선 고지에 오르며 화려한 부활을 알린 강창희(대전 중구) 당선자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좌장인 강 당선자는 차기 국회의장이나 당 대표로 거론되고 있고, 초대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경험으로 지역 현안 해결에 누구보다 앞장서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 국무총리 출신의 민주통합당 이해찬(세종시) 당선자도 6선에 성공해 당내 최다선 의원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특히 고 노무현 대통령이 추진한 신행정수도 건설의 기획자로 세종시 현안 해결의 키맨으로 떠올랐다.

옛 대권 주자의 자존심과 저력을 확인한 자유선진당 이인제(논산·계룡·금산) 당선자도 6선에 성공하면서 심대평 대표의 사퇴로 흐트러진 당을 추스르고, 지역정당의 맹주로서 현안 해결에 앞장서야 할 막중한 책임을 떠안게 됐다.

내리 4선에 성공한 민주당 박병석(대전 서구갑) 당선자와 3선의 이상민(대전 유성), 양승조(천안갑) 당선자가 중진의원으로 성장했고, 초선이지만 대전광역시장과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최고의원을 지낸 박성효(대전 대덕) 당선자의 행보도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충북 청주 흥덕갑 오제세, 흥덕을 노영민, 충주 윤진식, 청원 변재일 의원 등도 3선 고지에 오르며 충청권 현안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한 도청 직원은 "이번 선거에서 충청지역 유권자들이 다선·중진의원을 뽑은 것은 자유선진당의 몰락을 반면교사 삼아 이념이나 당리당략에 매몰되지 말고 지역을 위한 일을 해달라는 절박한 요구"라며 "경상도, 전라도의 힘 대결에서 밀려난 충청도를 위해 지역 국회의원들이 한 푼이라도 더 국비 확보에 힘써 달라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권성하 기자 nis-1@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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