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대거당선 입지 강화 충청공략 발판 마련 성과

이번 19대 총선은 한마디로 '박근혜의, 박근혜에 의한, 박근헤를 위한 선거'였다.

판세가 매우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전을 지휘하게 된 박근혜 위원장으로서는 도박이나 다름없는 승부였다. 총선 결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대선행보에 큰 지장이 초래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새누리당은 예상을 뛰어넘는 과반 의석 확보라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번 총선은 박근혜 위원장의 대세론을 또 한번 입증시킨 선거였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친박계 인사들을 대거 당선시키면서 당내 권력을 확실하게 장악한 것도 박 위원장의 대선행보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돌풍을 잠재웠다는 것도 박 위원장 대선가도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당초 문재인 상임고문이 출마한 부산 사상을 비롯해 부산에서만 4-5곳 정도 의석을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박 위원장이 집중유세를 벌인 끝에 부산 수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또한 전통적으로 보수층이 두터운 지역이었으나 15대 총선 이후 지역바람에 의해 야성(野性)이 강한 지역으로 변한 충청에서 의미있는 승리를 거둔 것도 박 위원장의 대권 행보를 가볍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충청권에서는 그의 좌장격인 강창희 전 최고위원을 비롯 박성효 전 대전시장, 김태흠 위원장 등 친박계가 대거 당선돼 대선가도에서 중원 공략의 발판을 확실하게 마련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박 위원장의 '대세론'이 대선 국면에서 독(毒)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치열한 당내 경선을 통한 흥행몰이 없이 대선 레이스를 끌고 갈 경우 국민들이 쉽게 피로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한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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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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