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분양시장 기상도
◇부동산시장 양극화 시작되나
분양 성수기인 5월 중 주택시장을 살펴보면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이 감지된다.
12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다음 달 중 서울 분양 사업장은 전월 15곳에서 9곳으로 절반가량 줄었고 인천 사업장은 단 한 군데도 없다. 오는 5월 분양예정인 서울 물량은 대부분 재건축·재개발 주요 공급 물량이다. 또한 경기 분양시장은 전반적인 침체기에 놓여 있다. 올 1분기까지 총 9곳 사업장에서 2640가구가 일반분양 됐지만 단 한 곳도 청약 마감이 된 곳이 없다는 점이 주목된다.
반면 지방은 세종시와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신규 분양물량이 줄을 잇고 있으며 청약열풍도 거세다. 다만 최근 청약이 마감된 조치원 '세종 e편한세상'의 중대형인 전용면적 101㎡형이 0.65대1, 125㎡ 0.82대 1, 125㎡ 0.086대 1, 152㎡형은 0.043대 1을 기록하며 미달됐지만 이는 세종시 중앙행정타운과 거리가 먼 것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청약불패 신화를 이어오고 있는 세종시에 '세종 e편한세상'이 미달되는 사태가 발생했지만 최근 트렌드와 맞지 않는 중대형 위주의 물량이기 때문에 향후 세종시 청약시장의 향배를 가를 만 한 일은 아니다"며 "5월 중 분양되는 대다수 물량이 중소형으로 포진 돼 있기 때문에 청약불패 신화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충남지역 분양물량 봇물
5월 충남지역에 총 2905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주요 분양단지를 살펴보면 모아주택산업은 5월 중으로 세종시 1-4생활권 M1블록에 '세종시 모아엘가(M1)'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407가구로 전 가구가 일반 공급되며 전용면적 59㎡의 단일형으로 구성됐다. 같은 시기 1-4생활권 L4블록에는 '세종시 모아엘가(L4)' 193가구가 공급된다. 중앙행정권역과 가까워 주요 시설을 이용하기에 편하고, 방죽천 조망권에 위치해 주거환경이 쾌척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한 현대건설도 5월 중으로 세종시 1-4생활권 M7블록에 '세종시 힐스테이트'의 분양에 나선다. 총 876가구가 일반분양되며 전용면적 84-99㎡로 구성될 전망이다. 근린공원 및 호수공원이 인근해 위치해 있다.
이밖에 한화건설은 천안시 서북구 차암동 천안3산업단지 E3블록에 '천안 한화꿈에그린 스마일시티' 1052가구 중 411가구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며, EG건설은 아산시 테크노밸리 둔포신도시 1차 1018가구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대전 부동산시장 언제 기지개 켜나
세종시 후광에 가려진 대전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기준 지역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총 634가구로 올해 들어 수 개월째 제자리걸음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 대다수 실수요자들이 세종시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역의 미분량 물량 해소에는 장기적인 시간이 요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 주택시장의 거래가 실종된 지도 오래다. 지난 달 대전 아파트 매매시장은 거래가 없는 가운데 2주간 -0.08%의 변동률로 2주전(-0.04%)과 유사한 하락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동구(0.02%)가 소폭 상승세를 보인 반면 유성구(-0.14%), 서구(-0.09%), 중구(-0.04%)지역은 하락, 대덕구(0.00%)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신규 분양 물량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지역 중견건성업체인 계룡건설은 올 상반기 분양예정이었던 노은3지구 계룡리슈빌 아파트를 분양을 하반기로 늦춘 상황이다. 또한 금성백조주택도 올해 대전 분양계획은 전무한 실정이다.
올 상반기 신규 공급을 계획하고 있는 건설사들 또한 업계의 분위기를 살피며 분양 시기를 놓고 저울질 중이다.
리베라종합건설은 당초 3월쯤 '리베라 아이누리 4차'를 분양할 예정이었지만 구체적인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시티도 유성구 도룡동 일대에 '스마트시티 2차 리버뷰 오피스텔'을 3월쯤 분양할 예정이었지만 모델하우스 공사연장 등을 이유로 내달 쯤 분양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세종시 후광에 가려진 지역 부동산 시장이 거래 실종이라는 악재를 불러 주택시장 침체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선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상반기 중 선보일 일부 소규모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의 성공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강대묵 기자 mugi1000@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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