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분양시장 기상도

다음 달 전국 34개 사업장에 총 2만7431가구 중 1만9778가구가 일반분양될 전망이다. 이번 분양 물량은 전월(2만4479가구)에 비해 4592가구 감소한 규모다. 이는 시공사들이 지난 11일 총선이 치러지면서 부동산 시장을 관망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별 일반분양 예정 물량을 살펴보면 서울이 1956가구, 경기 5888가구, 지방 1만2043가구이다. 특히 충남지역은 세종시를 중심으로 2905가구가 공급 될 계획이어서 부동산 시장 '블루칩'으로 주목받고 있는 세종시의 역할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월 중 지역 주택시장의 기상도를 살펴봤다.

◇부동산시장 양극화 시작되나

분양 성수기인 5월 중 주택시장을 살펴보면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이 감지된다.

12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다음 달 중 서울 분양 사업장은 전월 15곳에서 9곳으로 절반가량 줄었고 인천 사업장은 단 한 군데도 없다. 오는 5월 분양예정인 서울 물량은 대부분 재건축·재개발 주요 공급 물량이다. 또한 경기 분양시장은 전반적인 침체기에 놓여 있다. 올 1분기까지 총 9곳 사업장에서 2640가구가 일반분양 됐지만 단 한 곳도 청약 마감이 된 곳이 없다는 점이 주목된다.

반면 지방은 세종시와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신규 분양물량이 줄을 잇고 있으며 청약열풍도 거세다. 다만 최근 청약이 마감된 조치원 '세종 e편한세상'의 중대형인 전용면적 101㎡형이 0.65대1, 125㎡ 0.82대 1, 125㎡ 0.086대 1, 152㎡형은 0.043대 1을 기록하며 미달됐지만 이는 세종시 중앙행정타운과 거리가 먼 것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청약불패 신화를 이어오고 있는 세종시에 '세종 e편한세상'이 미달되는 사태가 발생했지만 최근 트렌드와 맞지 않는 중대형 위주의 물량이기 때문에 향후 세종시 청약시장의 향배를 가를 만 한 일은 아니다"며 "5월 중 분양되는 대다수 물량이 중소형으로 포진 돼 있기 때문에 청약불패 신화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충남지역 분양물량 봇물

5월 충남지역에 총 2905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주요 분양단지를 살펴보면 모아주택산업은 5월 중으로 세종시 1-4생활권 M1블록에 '세종시 모아엘가(M1)'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407가구로 전 가구가 일반 공급되며 전용면적 59㎡의 단일형으로 구성됐다. 같은 시기 1-4생활권 L4블록에는 '세종시 모아엘가(L4)' 193가구가 공급된다. 중앙행정권역과 가까워 주요 시설을 이용하기에 편하고, 방죽천 조망권에 위치해 주거환경이 쾌척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한 현대건설도 5월 중으로 세종시 1-4생활권 M7블록에 '세종시 힐스테이트'의 분양에 나선다. 총 876가구가 일반분양되며 전용면적 84-99㎡로 구성될 전망이다. 근린공원 및 호수공원이 인근해 위치해 있다.

이밖에 한화건설은 천안시 서북구 차암동 천안3산업단지 E3블록에 '천안 한화꿈에그린 스마일시티' 1052가구 중 411가구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며, EG건설은 아산시 테크노밸리 둔포신도시 1차 1018가구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대전 부동산시장 언제 기지개 켜나

세종시 후광에 가려진 대전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기준 지역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총 634가구로 올해 들어 수 개월째 제자리걸음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 대다수 실수요자들이 세종시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역의 미분량 물량 해소에는 장기적인 시간이 요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 주택시장의 거래가 실종된 지도 오래다. 지난 달 대전 아파트 매매시장은 거래가 없는 가운데 2주간 -0.08%의 변동률로 2주전(-0.04%)과 유사한 하락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동구(0.02%)가 소폭 상승세를 보인 반면 유성구(-0.14%), 서구(-0.09%), 중구(-0.04%)지역은 하락, 대덕구(0.00%)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신규 분양 물량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지역 중견건성업체인 계룡건설은 올 상반기 분양예정이었던 노은3지구 계룡리슈빌 아파트를 분양을 하반기로 늦춘 상황이다. 또한 금성백조주택도 올해 대전 분양계획은 전무한 실정이다.

올 상반기 신규 공급을 계획하고 있는 건설사들 또한 업계의 분위기를 살피며 분양 시기를 놓고 저울질 중이다.

리베라종합건설은 당초 3월쯤 '리베라 아이누리 4차'를 분양할 예정이었지만 구체적인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시티도 유성구 도룡동 일대에 '스마트시티 2차 리버뷰 오피스텔'을 3월쯤 분양할 예정이었지만 모델하우스 공사연장 등을 이유로 내달 쯤 분양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세종시 후광에 가려진 지역 부동산 시장이 거래 실종이라는 악재를 불러 주택시장 침체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선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상반기 중 선보일 일부 소규모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의 성공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강대묵 기자 mugi1000@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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