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산하 공공기관 공채에 지역학교 출신 인재 가점부여 확산

충남신보, 올해 지역학교 출신자 가점 10% 지난해에 2배 청소년진흥원·충남과기원·충남문진원 등도 가점 부여 지역 대학 "기관 더 확대 돼야"

2023-03-06     박하늘 기자
천안시 전경. 사진=대전일보 DB


[아산]상반기 채용철이 시작된 가운데 충남도 산하 공공기관들이 지역 소재 학교 졸업자에게 가점을 부여하는 등 지역인재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지역 대학은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확산에 반색하며 더 많은 기관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6일 충남신용보증재단은 2023년 1차 직원채용 서류접수를 마감했다. 올해 충남신보는 대학원을 제외한 최종학력의 소재지가 행정구역 상 충남도인 응시자에게 전형별 만점의 10% 가점을 부여했다. 다른 가점 대상들보다 2배 많다. 중복가점도 가능하다. 충남신보는 충남도와 지난 2020년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목표제 협약을 체결한 이후 지역인재에 5% 가점을 두다 올해 10%로 상향했다. 충남신보 관계자는 "충남도의 경제정책 기조가 우수인재의 역외 유출을 막는 것"이라며 "지역인재 가점은 충남도와의 업무협약 외에는 따로 법적 제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달 원서접수를 마감한 충청남도청소년진흥원과 충남과학기술진흥원도 최종학력이 충남도 소재 학교인 응시자에게 서류심사 시 각각 총점 만점의 5%과 3% 가점을 줬다. 청소년진흥원 관계자는 "충남도에서 지역인재 채용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어 진흥원에서도 맞춰서 진행하고 있다"며 "지역 학교 졸업자 가점은 이전부터 부여하고 있다"고 했다.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지난 2일 마감한 2023년 1차 정규직 및 계약직 직원채용에서 지역 출신 인재에게 가점 2점을 부여했다.

충남도 산하 공공기관들은 지역인재 채용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충남도 산하 기관 관계자는 "기관 실정에 맞춰 지역인재 가점 등 채용확대를 구상하고 있다"며 "충남개발공사 모델도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충남개발공사는 지난 2020년부터 응시자격을 충남에 주민등록상주소지를 갖고 있는 자로 제한하고 있다.

지역 대학들은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은 대학의 생존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입을 모았다. 천안과 아산 등 기초지자체의 산하기관들도 지역 학교 졸업자 가점 도입에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천안 지역의 한 대학 관계자는 "충남지역 기관에서 지역대학 출신 인재를 채용하는 것은 긍정적이다. 지역 대학 브랜드나 입시에도 도움이 된다"며 "충남과 각 시군들에 산하기관이 많은데도 지역인재 채용에 소극적인 기관이 대부분이다. 서류 뿐 아니라 전체 채용에 가점이 실질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