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남극 세종기지 조난사건을 계기로 극지연구에 대한 폭넓은 지원을 위해 한국해양연구원내 극지연구소를 부설기구로 독립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극지 연구의 필수장비로 꼽히는 쇄빙선도 당초 계획했던 5천t급에서 1만t급으로규모를 확대 건조, 보급선.연구선.이동숙소 등 다목적으로 사용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8일 지난달 정부 `세종기지 합동조사 및 남극기지 검열단`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이같은 골자의 `극지 연구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말했다.

관계자는 "남극 내륙연구를 위한 제2기지 추진안도 있으나 우선 내륙에 위치한외국 기지에 우리 연구원들을 파견, 5-10년간 공동연구를 해보고 검토하는게 바람직하다"며 "대신 쇄빙선을 계획보다 큰 규모로 건조, `움직이는 연구실`로 사용하는대안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남극기지에 1만7천t급, 호주는 1만5천t급의 쇄빙선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또 "세종기지에서는 기초과학 연구가 주로 이뤄지나 앞으로는 신물질 개발등 기업이 응용과학 연구활동을 할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와함께 기지의 안전강화를 위해 헬기를 확보하고 이를 관리할 5-6명의군 병력을 파견하며, 고무보트가 출항할수 있는 최대풍속 기준을 현재의 14m/초에서10m/초로 강화하는 개선책도 강구하고 있다.

특히 세종기지 연구원이 기상악화 때 무리하게 기지로 귀환하지 않도록 러시아등 인근 기지에 고무보트 보관및 연구원 대기시설을 따로 마련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현지에 가보니 외국 대원은 2년 사용하고 교체하는 구명복을 우리 대원들은 10년 이상 사용, 새 것으로 바꾸기로 했다"면서 "세종기지에서 국내 TV프로그램을 시청할수 있도록 위성장치도 마련해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난대원과의 면담 결과 조기 귀국을 원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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