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9시 20분에서 35분쯤 서울 9호선 종합운동장역에서 실신한 직장인이 자신을 도와준 이들을 찾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출근길 지하철에서 실신한 직장인이 자신을 도와준 이들을 찾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9호선 종합운동장역에서 도와주신 분들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에 따르면 그는 이날 오전 9시 20분에서 35분쯤 서울 9호선을 타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A 씨는 "지하철 안에 있는 기둥을 잡고 있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다음 역에 내리려고 했다"며 "눈을 떠보니 스크린도어 앞에 쓰러져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5-7분가량 실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어떻게 쓰러졌는지 아예 기억이 안 난다"면서 "온몸에 먼지가 묻어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사람들이 도와줬다"며 "덕분에 구급차를 타고 검사 받고 퇴원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검사 결과, A 씨는 미주신경성실신을 진단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바쁜 출근길 와중에도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민 이들을 수소문하고 있다고 했다.

A 씨는 "한 아주머니는 손을 잡아주시고 계셨다"며 "제 머리에 본인의 백팩을 받쳐주시고, 지하철 몇 개를 놓쳐가면서까지 끝까지 옆에서 도와주셨던 분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기억 나는 인상착의는 청록색 반팔에 백팩을 메고 있던 젊은 남성 분"이라며 "꼭 감사 인사와 함께 사례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직 살 만한 세상" "우리 주변에 숨은 영웅들이 많아서 행복하다" "앞으로 건강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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