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22일 부산 서면의 한 오피스텔에서 발생한 '돌려차기 살인미수' 사건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지난해 부산에서 발생한 일명 '서면 돌려차기' 사건과 관련, 피해자가 "가해자가 이사를 간 주소를 달달 외우고 있다"며 보복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했다.

피해자 A 씨는 지난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가해자가 탈옥해서 배로 때려죽이겠다고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보복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나중에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어떻게 올지 모르겠다"고 불안해 했다.

A 씨에 따르면 가해자는 피해자의 인적 사항을 외우며 '보복하겠다'는 발언을 일삼고 있다.

A 씨는 "구치소 동기가 '이런 아파트 이름을 들었는데 거기 사시냐'고 물었다"며 "소름이 돋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민사소송을 하고 있어서 정보를 받았던 것 같다"며 "주민등록번호나 모든 걸 달달 외우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A 씨는 지난해 5월 22일 한 오피스텔 공동현관에서 전직 경호업체 직원 B 씨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A 씨를 어깨에 둘러업은 B 씨는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로 이동했고, 약 7분 뒤 홀로 현장을 빠져나갔다.

피해자 측은 기억을 잃은 7분 동안 성폭행이 있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B 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됐으나, 부산고검은 지난달 31일 강갈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징역 35년을 구형했다.

이와 관련 A 씨는 "마치 대학 수시에 입학한 것처럼 방방 뛰었다"며 "그러다가 갑자기 눈물이 펑펑 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죽하면 숨겨야 할 성폭행 피해 사실이 드러났음을 기뻐했겠냐"며 "지난 1년여 동안 성폭행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동분서주한 그 점이 너무 서러웠다"고 울먹였다.

A 씨는 "저 좀 살려달라"며 "평범하게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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