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과학기술·인력 인프라, 지역과 연계
오송 바이오·대전 반도체 산업 거점도시 육성

[그래픽=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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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이 첨단바이오와 반도체 산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한다. KAIST와 대덕특구, 충북 오송이 연계된 첨단바이오와 반도체 사업화의 국가 전략이 집중되며 세계적인 신기술·산업 집적지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바이오 부문의 연구개발(R&D)과 교육, 실증이 이뤄져 우수 인재와 고급 기술을 공급하는 인큐베이터 역할뿐만 아니라 미래 전략기술의 사업화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1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첨단산업 글로벌 클러스터 전략회의(제5차 수출전략회의)'에서 충북 오송에 한국형 '켄달스퀘어'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보스턴의 바이오 클러스터인 켄달스퀘어는 '지구상 가장 혁신적인 1스퀘어 마일'로 불린다. 모더나·화이자 등 1000여 개 이상의 바이오 기업·벤처캐피탈과 대학·병원·창업공간·커피숍·음식점·공원 등이 밀집돼 세계적인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꼽힌다.

정부와 도는 오송 지역에 KAIST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와 기업·상업·금융·주거 공간을 혼합 배치하고, 바이오 핵심 인재 양성은 물론 글로벌 연구개발 중심의 K-켄달스퀘어를 만들 방침이다. 기술사업화 연계 R&D 지원,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신설 등을 통해 기업가치 10조 원을 뜻하는 테카콘 기업 육성도 추진한다.

이날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도 K-켄달스퀘어 조성지에 포함됐다.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의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민간 대기업 연구소 등이 모여 있는 유성구 가정로를 중심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인근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있는 것도 장점이다.

바이오를 넘어 정부가 전략 육성 중인 반도체 산업 부분에서도 KAIST의 역량이 돋보인다. 대전시는 KAIST가 보유한 기술·인력을 활용해 대전지역을 반도체 연구·교육·실증 거점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KAIST에 따르면 세계적인 반도체 인력을 양성할 KAIST 반도체공학대학원이 산업자원통상자원부와 대전시의 지원을 받아 대전캠퍼스에 설립됐다. 현재 가을학기에 입학할 석·박사과정 학생을 오는 7일까지 모집 중이다. KAIST는 'CMOS 프론트-엔드 공정설계 및 실습'과 같은 체험형 교육과정의 개설을 통해 설계-공정-소자제작-평가에 이르는 전주기 반도체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선희 대전시 전략사업추진실장은 "수도권에 대기업 중심의 반도체 생산기지가 있다면, 대전에는 KAIST·출연연 중심의 반도체 인재·기술이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인재와 기술을 공급하는 반도체 연구·교육·실증 거점도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정인선 기자 jis@daejonilbo.com
 조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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