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오디 열매에 소화기능 개선 효과 탁월"

이상재 농진청 부장. 사진=임은수 기자

뽕나무 열매인 오디가 소화기능 개선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오디의 위장운동 활성화 효과에 관한 연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이현태 동의대 교수와 함께 진행했고 동결건조 오디 분말을 투여 후 위장관 이송률과 위장관 평활근 수축력을 측정해 오디의 소화·위장관 운동 기능 효과를 확인했다.

오디는 이달 하순부터 장마 직전까지 수확해 당도가 높고 수분이 많아 저장성이 떨어지는 성질을 갖고 있다.

농진청은 우선 약물과 동결건조 오디 분말의 위장관 이송률을 비교했다.

정상 쥐에 메토클로프라마이드와 시사프라이드를 투여한 결과 아무 것도 투여하지 않은 쥐보다 위장관 이송률은 각각 19.0%, 24.6% 높아졌다. 정상 쥐에 동결건조 오디 분말(1g/kg)을 투여한 결과도 아무 것도 투여하지 않은 쥐보다 위장관 이송률은 64.4% 높아졌다. 이는 메토클로프라마이드 적용 쥐보다 38.2%, 시사프라이드 적용 쥐보다 32.0% 높은 것이다.
 

오디. 사진=농진청 제공
오디분말. 사진=농진청 제공

위장관 운동 기능을 떨어뜨린 장폐색 쥐에 동결건조 오디 분말(1g/kg)을 투여했을 때 위장관 이송률은 82.4% 높아졌다. 정상 쥐와 마찬가지로 장폐색 쥐에서도 동결건조 오디 분말을 적용했을 때 메토클로프라마이드보다는 37.9%, 시사프라이드보다는 31.4% 높았다.

동결건조 오디 분말 용량에 따라 위장관 이송률도 달라졌는데, 쥐의 경우 0.3g/kg, 60kg 성인 기준으로 환산하면 3g을 1회 먹었을 때부터 의미 있는 위장관 이송률 증가 효과(37.1%)를 보였다. 또 하루 동결건조 오디 분말 3g은 생과로 10-40g, 오디 열매로는 4-8알 정도면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서울대 의과대학 외과학교실과 함께 사람의 위장관 평활근 수축력을 측정했다. 동결건조 오디 분말은 위장관 평활근의 자발적 수축 운동(소장 2.9배, 대장 2.7배)과 장신경계 지배를 받는 이동성 운동 복합체(소장 2.6배, 대장 1.9배)를 모두 증가시켜 쥐 실험에 이어 사람의 위장관 운동 촉진에도 오디가 효과 있음을 확인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Nutrients (IF=6.706)에 논문으로 게재했으며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이번 연구로 개복수술 후 위장관 운동 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건강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재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 부장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임상시험을 거쳐 관련 의약품 개발 가능성을 키워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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