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 상장사 38개…반도체, 바이오 동반 침체
어두운 제조업 업황·전망에 1분기 영업익도 '뚝'

대전일보DB

대전 지역 코스닥 상장사들이 부진을 겪고 있다. 내달 제조업 업황과 전망 모두 어두운 것으로 조사돼 한동안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대전 지역 코스닥 상장사 38곳의 총매출액은 4460억 2158만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5338억 7997만 원 대비 16.4% 감소했다.

총영업이익도 전년 661억 1833만 원에서 올해 -356억 3556만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기전망 또한 어둡다.

한국은행의 대전세종충남지역 기업경기조사를 보면 이달 대전지역 제조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는 67로 전월 대비 7포인트 하락했다. 내달 대전지역의 제조업 전망도 전월보다 4포인트 하락한 64로 전국의 73보다 9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현 상황과 전망 모두 어둡다는 분석이다.

대전 코스닥 상장사 중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감소한 곳은 38곳 중 16곳이었다. 나머지는 매출이 상승했지만, 그 폭이 크지 않거나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바이오 관련 제조업은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수젠텍과 신테카바이오, 진시스템, 바이오니아, 인텍플러스의 매출액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수젠텍은 지난해 1분기 679억 3961만 원에서 올 1분기 15억 3735만 원으로 97.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진시스템은 75.6% 감소한 4억 7278만 원으로, 영업이익도 263.4% 하락해 25억 7950만 원의 적자를 냈다.

이 기간 신테카바이오와 바이오니아는 각각 -95.9% , -63.6%의 감소폭을 보였다. 특히 바이오니아의 영업이익은 전년 69억 7348만 원에서 올 1분기 -72억 9921만 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이외 플라즈맵(-46.2%)과 파멥신(-79.6%), 파나진(-32.1%) 등의 1분기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반도체 관련 업체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인텍플러스의 올 1분기 매출은 107억 617만 원으로 전년 동기(316억 2325만 원) 대비-66.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알에프세미는 108억 4631만 원에서 43.7% 감소한 61억 596만 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트루윈은 98억 406만 원으로 20.6% 증가, 디엔에프는 4.5% 증가한 250억 2640만 원이다.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고물가와 고금리,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지역 중견기업들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내수부진까지 맞물려 이들 코스닥 업체들의 고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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