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측 "노동자를 위한 시설 설치, 인력 부족 해결 필요"

충남교육청 전경. 사진=충남교육청

충남교육청이 학교 조리실 환기설비 개선 요구에 맞춰 기존 계획보다 2년 앞당겨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3년간 도내 533개 학교의 조리실 환기설비 개선사업을 진행한다.

30일 도교육청은 올해 개선 대상으로 전년도 실시한 금식종사자 폐암건강검진 결과와 작업환경 측정 결과, 급식실 노후도 등을 고려해 87개 학교를 우선 선정했다. 내년에는 235개 학교, 2025년에는 211개 학교 등 3년간 도내 모든 학교의 환기 설비를 개선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조리실 환기 설비 개선을 위해 노조 관계자와 영양교사, 행정실장 등 15명이 참여하는 전담반을 구성하고 우선 대상학교 선정 기준 마련 등 의견 수렴을 위한 두 차례 실무 협의를 진행했다.

고용노동부의 '학교 급식 조리실 환기 설비 가이드라인'의 탄력적 적용을 위하여 시범학교를 선정·운영하며 학교 현장을 방문해 급식 종사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실제 설계에 전담반이 참여하는 등 환기 설비 개선을 위한 최적의 모델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김지철 교육감은 "이번 급식실 환기 설비 개선을 위해 조리실을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으로 만들어 급식종사자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꾸준한 관리와 지원을 통해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개선 사업 조기 시행을 환영하면서도 노동자를 위한 환기 시설 설치와 인력 부족 문제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들은 "폐암 발생을 막기 위한 환기 시설 개선에는 구조적인 고려가 필요하다"며 "천장에 환기 시설이 설치되게 되면 노동자들이 연기를 들이마신 후 해소가 되니 사실상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인력적인 부분은 고려되지 못했다"며 "순환 근무를 하거나 정당한 휴가를 쓰기 위한 충분한 인력이 없을뿐더러 정원도 아직 채우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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