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방송통신심의윈회 광고심의소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현대홈쇼핑에 법정제재 '관계자 징계'와 '경고'를 결정했다.
앞서 홈쇼핑 출연자 정윤정 씨는 1월 28일 생방송 도중 판매 상품의 특성으로 인해 방송 조기 종료가 어려워지자 짜증섞인 욕설을 내뱉었다. 구체적으로는 "이씨 왜 또 여행이야"라며 판매 상품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고 쇼호스트가 "어쩔 수가 없었어요"라고 하자 돌연 "XX"이라며 욕설을 내뱉었다.
욕설을 인지한 제작진이 정정을 요구하자 정 씨는 "제가 가끔,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해서 죄송하지만, 예능처럼 봐주세요"라며 "홈쇼핑도 예능 시대가 오면 안 되나"라고 했다.
이를 지켜본 다수의 시청자들은 방심위에 민원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위원회에 참석한 현대홈쇼핑 이경열 대외협력 담당 상무는 "영업담당 본부장이 출연자에게 구두 경고를 했고,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시했으며, 추후 동일 사안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면서 "늦었지만, 본인이 깨닫고 반성한 점도 고려해 선처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방심위원들은 해당 방송에 대해 냉담한 의견을 냈다. 옥시찬 위원은 정 씨의 모습에 "귀신에 씌었나. 외람된 것 같지만 그렇다"라고 평했다.
김유진 위원도 "해당 출연자(정윤정)의 방송 스타일을 살펴보면 예견된 사고"라며 "지속적으로 부적절하게 개인의 감정을 드러냈음에도 제작진이 사전에 관리하지 못한 데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허연회 위원도 "개인 유튜버도 이렇게 욕을 하지는 않는다"라며 "홈쇼핑 전체 채널에 대한 모욕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정연주 위원장은 "욕설을 한 후에도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지 않고 방심위 안건으로 채택되자 그때서야 사과했다"라며 "사안을 엄중하게 못 봤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다만 김우석 위원은 "정씨가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관리책임을 홈쇼핑 회사에 심하게 물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관계자 징계는 제외하고 '경고'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