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인구 서울로 빠져나갈 때 35-39세는 대전 순유입
시 "청년 주거 안정, 취업 정책 등 효과 영향" 분석

[그래픽=대전일보DB]


다른 연령층 대비 출산과 혼인 비중이 높은 30대가 대전에 순유입되면서 지난해 조출생률과 합계출산율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늘었다.

전국적으로 혼인 건수가 11년째 감소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대전은 혼인 건수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에서 서울로 빠져나간 인구는 1만 3169명, 반대로 서울에서 대전으로 이동한 인구는 1만 454명으로 나타났다. 총 2715명이 순유출된 것이다. 서울로 빠져나간 연령은 20대가 가장 많았으나, 35-39세는 오히려 서울에서 대전으로 유입된 인구가 더 많았다. 순유출 인구는 연령별로 20-24세 1788명, 25-29세 972명이었다가, 30-34세에서 15명으로 대폭 줄었고, 35-39세에선 186명이 되레 순유입됐다.

2022년 대전-서울 인구이동 비교. 표=대전시 제공

현대사회에서 결혼적령기로 꼽히는 30대는 사실상 지역 혼인률과 출생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김태수 대전시 균형발전담당관은 "출산과 혼인을 견인하고 있는 30대의 역이주는 교육·편의시설 등 생활 만족도 측면에서 대전시가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 통계청의 '출생 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대전지역 조출생률은 2021년 5.1명에서 지난해 5.3명으로 0.2명 늘었다. 조출생률은 인구 1000명당 새로 태어난 아이의 비율을 말한다. 비록 소폭의 상승세지만, 전국적으로 0.2명(5.1명→4.9명) 하락한 것과 비교할 땐 유의미한 수치다. 대전은 지난해 한 여성이 15-49세까지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수(합계출산율)도 2021년 0.81명에서 지난해 0.84명으로 0.03명 늘었다. 반면 전국 합계출산율은 0.808명에서 0.78명으로 0.028명 감소했다.

2021-2022년 시도별 혼인건수 및 조혼인율. 표=통계청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22년 혼인·이혼 통계'에서도 대전지역 혼인 건수는 5662건으로 전년 대비 4.5% 올랐다. 전국적으로 0.4%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전국 혼인 건수는 2012년부터 11년째 줄곧 감소하고 있고, 2019년부터는 4년째 역대 최소치를 경신 중이다. 이 같은 국면 속 대전은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충북(5.2%) 다음으로 가장 높은 혼인건수 증가율을 보였다.

시는 청년주택 등 주거안정 정책과 돌봄 지원, 취업 장려 정책 등이 긍정적 통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만 19-39세 이하 무주택 청년에게 월세를 지원하거나, 만 0-2세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에게 월 30만 원을 지급하는 대전형 양육기본수당 등의 정책을 추진 중이다.

김태수 시 균형발전담당관은 "대전시 인구정책이 일정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또 민선8기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산업용지 500만 평 조성, 반도체·바이오 등 4대 전략산업 육성, 방위사업청 유치 등이 (지역사회에) 기대감을 높였고, 30대 인구 이동을 이끌어 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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