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출범식, 성과전시회·기술박람회·국제콘퍼런스 등 준비 착수
"단순 기념행사로 그쳐선 안돼"…전 국민에 성과·역사 홍보

대덕특구 50주년 기념행사 추진위원회 위원들이 31일 오후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서 열린 추진위원회 출범식에 참여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특구재단 제공


대전에서 올해 '대덕연구개발특구 50주년'을 빛낼 다양한 과학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가장 먼저 4월 '대한민국 과학축제'를 시작으로, 11월 기념식까지 연중 다채로운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1일 대전 유성구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서 '대덕특구 50주년 기념행사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행사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대덕특구는 1973년 대덕연구학원도시를 모태로 출발해 반세기 동안 '한국 과학기술의 심장' 역할을 해왔다. 또 IT융복합과 나노융합, 바이오메디컬, 정밀기기 등 분야에서 주요 성과를 창출했다. 지난해에는 누리호와 다누리를 성공적으로 쏘아 올리며 우리나라를 7대 우주 강국으로 발돋움시켰다.

과기정통부는 대덕특구 5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 추진에 중추적 역할을 할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관계 기관간 긴밀한 협력을 당부했다.

대덕특구 50주년과 연계하는 첫 번째 행사는 대한민국 과학축제다. 매년 서울·수도권에서 열리던 과학축제를 올해는 대전 엑스포시민광장과 과학공원 일대에서 4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연다. 과학기술 성과전시·시연, 과학학습 프로그램, 시민과학 활동, 문화 콘텐츠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4월 열릴 대한민국과학축제는 과학수도 대전을 전국에 알릴 수 있는 기회"라며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과학문화행사로 준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50주년 기념식은 대덕특구가 대덕연구학원도시로 지정 고시됐던 11월에 맞춰 열린다.

과기정통부는 기념식이 열리는 오는 11월까지 성과전시회, 기술사업화 박람회, 국제콘퍼런스 등을 연이어 개최하고, 대전시 사이언스 페스티벌(10월) 등과 연계해 시너지를 제고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행사 개최 시기는 추후 추진위 회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공동 위원장을 맡은 오태석 과기정통부 제1차관과 신용현 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을 비롯해 강병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이석봉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김재철 대전일보 사장 등이 위원으로 참석했다.

위원들은 대덕특구 50주년 행사가 단순 기념행사에 그치기 보단 구체적인 성과와 비전을 국민에 알리고, 공감대를 함께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50주년 새 슬로건과 엠블럼을 공동으로 사용해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향후 50년 뒤 어떤 세상이 열릴 지도 (행사에) 담아내면 좋을 것"이라며 "인간과 기계의 관계, 휴머니즘을 적어도 대덕특구에서 먼저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리 전국에 있는 학교에 축제를 안내한다면, 대전에 수많은 방문객이 몰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성 대덕연구개발특구기관장협의회 회장은 "기념하는 것 보다는 새 사업을 만들어서 시작하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며 "대덕특구는 첨단 과학기술의 산실이지만 낡고 오래된 건물이 많고, (상징적인 건물인) 공동관리아파트 등도 방치돼 있다. 대덕특구가 5년 뒤, 10년 뒤 어떻게 바뀌어야 할 지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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