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아산출신 의원, 통폐합 반대 농성 돌입
국민의힘 원내대표단 "이기주의 용납 못해"

12일 아산 소재 충남도 공공기관의 외지 이전을 반대하며 더불어민주당 아산시·도의원들이 온양온천역광장에서 천막농성과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사진=대전일보DB

충남도가 공공기관 경영효율화를 위해 도 출자·출연 통폐합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일부 잡음이 나오는 가운데 충남도의회 여야 간의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아산 출신 도의회 의원들은 지역에 있는 도 산하기관이 내포신도시로의 이전으로 가닥이 잡힌 점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아산 지역 도의원인 안장헌(아산5)·조철기(아산4)·이지윤(비례) 등은 아산에 소재한 도 공공기관의 내포 이전은 "용납할 수 없다"며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이전 백지화 촉구 천막농성과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농성에는 아산시의회 민주당 의원들도 가세했다.

이들은 "도청은 조직과 부동산 효율화를 위해 아산시에 소재한 충남경제진흥원, 충남신용보증재단 본사를 내포로 이전하며 충남과학기술진흥원은 충남연구원과 통합해 내포로,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또한 내포로 이전 계획"이라며 "(이전 시) 충남 인구 절반에 육박하는 아산·천안 도민들은 이제 중소기업 자금을 받기 위해 내포까지 가야 한다"라며 이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어 "아산·천안에 집중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은 멀어진 경제관련 공공기관들과 협업에 주저하고 어렵게 조성중인 천안·아산역 R&D집적지구의 비전을 세울 과학기술 관련 컨트롤타워 역할도 공백이 생긴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성명을 통해 "몇몇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역이기주의 기반한 거짓 선동을 하고 있다"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국민의힘 충남도의회 원내대표단은 16일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특정 의원들의 '내로남불 지역이기주의'를 멈출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충남 북부권 인구 편향과 이에 따른 인프라 부재 등 지역 균형발전 문제를 거론하며 수도권 공공기관의 충남 유치에 반하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행태를 꼬집었다. 도내 공공기관 이전을 통한 솔선수범의 모습이 수도권 공공기관 유치에 꼭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들은 "내포신도시의 혁신도시 지정과 관련해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을 찬성하던 민주당 의원들이 도의 균형발전과 공공기관 경영효율화를 위한 도내 공공기관 내포 이전은 반대하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행태를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전 과정에서 대부분 경영파트만 일부 이전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전체가 이전하는 듯이 부풀려 거짓 선동하는 것을 당장 멈춰야 한다"라며 "충남경제진흥원,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충남청소년진흥원 등 도민을 위한 직접 서비스 부문은 현 자리에 그대로 남고, 경영과 기획 등 도정과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정책결정기능만 내포신도시로 이전할 예정이다"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충남도의회 원내대표단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특정 의원들의 '내로남불 지역이기주의'를 멈출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을 발표했다.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