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11.9대 1…전국 평균은 8년만에 한 자릿수
금리 인상·집값 하락·고분양가에 분양 시장 한파

사진=대전일보 DB

수년간 전국적으로 활황세를 보이던 분양시장이 올해 급속도로 냉각된 가운데 세종지역 1순위 청약 경쟁률이 397대 1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18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올해(이달 7일 기준)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8.5대 1로 집계됐다. 한 자릿수 경쟁률이 나온 것은 2014년 평균 6.7대 1을 기록한 이후 8년 만이다.

앞서 본격적으로 집값이 상승하기 시작한 2020년에는 전국 26.8대 1까지 치솟았고, 지난해에도 19.1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열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올해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대출 이자 부담 증가, 집값 하락, 분양가 상승, 경기 침체 등이 맞물리며 전국적으로 청약 열기가 급속히 냉각됐다.

반면 전국구 청약이 가능한 세종시는 올해 397.3대 1이라는 1순위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자들의 큰 관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세종은 전국에서 청약이 가능해 수요가 많다"며 "또 분양가가 저렴한 10년 공공임대 분양전환 물량이 공급되면서 청약자들의 관심이 쏠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전지역의 올해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1.9대 1로 나타나 세종, 부산(37.4대 1), 인천(15.3대 1), 경남(10.6대 1), 경북(10대 1)과 함께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나머지 11개 시·도는 한 자릿수 경쟁률에 그쳤다. 충남은 2.6대 1, 충북은 3.8대 1이었다.

앞서 세종은 지난해에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부동산 R114가 결산·조사한 결과, 세종은 1년 전 국회의사당 설치를 비롯해 서울-세종 고속도로 개통(2024년 예정) 등 다양한 개발호재가 작용하면서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이 평균 195.39대 1로 전국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대전도 23.88대 1을 기록하며 당시 전국 평균(19.77대 1)을 웃돌기도 했으나 올 들어 청약 경쟁률은 반토막이 났다.

한편 대전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1330만원에서 올해 1605만원으로 275만원(약 21%) 올랐다. 이 외에도 서울은 지난해 2945만원 수준에서 올해 3522만원까지 577만원 상승했고, 울산은 321만원(1488만원→1809만원), 대구는 316만원(1716만원→2032만원) 가량 분양가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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