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침체에도 한달 새 전망지수 21.8p↑
주택산업연구원 "미분양 물량 계속 늘어날 것"

2022년 12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 자료=주택산업연구원 제공


대전지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한달 새 다소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앞서 크게 하락한 데 따른 일시적 반등일 뿐 여전히 부정적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8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현재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 지수는 지난달보다 7.8포인트 상승한 52.4를 기록하며 소폭 개선됐다.

반면 서울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47.2로 지난달(51.2)보다 4.0포인트 하락해 올해 최저를 기록했다.

대전 분양전망지수는 64.7로, 지난달(42.9)에 비해 21.8포인트 올랐다. 분양전망지수와 지수 상승폭 모두 전국 최고치다.

앞서 대전 분양전망지수는 지난 10월 35.0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을 하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수백곳을 대상으로 매월 조사해 발표한다.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 100 미만이면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대전(42.9→64.7)이 규제지역 해제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이 반영되면서 지수가 올랐고, 세종(33.3→50.0)의 경우 지난달 지수가 크게 하락한 뒤 반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대전세종충남도회 관계자는 "최근 대전에서 막차 분양이 계속됐고, 청약률이 높은 아파트도 나오면서 분양전망지수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계약률이 중요하기 때문에 실제 분양 여건은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대비 이달 전국 분양가격 전망치는 90.8로 전월 대비 4.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수요가 늘면서 상승한 게 아닌, 건축비 상승과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전국 미분양 물량 전망은 135.8로 올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주택연구원은 "향후 청약 당첨 후 미계약, 수분양자들의 계약 취소 등으로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거래, 금융, 세제 부분에서 신속하고 강력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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