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지연 서울취재본부 기자
석지연 서울취재본부 기자

우리나라 대표팀 '태극전사'들이 12년 만에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비록 16강 전에서 한국이 브라질을 상대로 패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준 우리 선수들의 모습이 감동이다.

지난 13일 동안 쉴 틈 없이 카타르 월드컵 경기를 치른 한국팀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일명 벤투호는 손흥민의 안와 골절, 황희찬의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 등으로 다소 열약한 여건이었다. 하지만 스포츠는 예상치 못한 일을 뒤엎는 도박 아닌가. 불가능이라고 했던 꿈을 태극전사들이 이뤘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우루과이와 가나와의 진행된 경기에서 '1무 1패'를 기록했는데, 이어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선 꼭 이겨야만 16강 전을 진출할 수 있었다.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놓고 모두들 희박하다고 했다. 심지어 외신에서는 11%의 낮은 가능성을 예고했다.

하지만 김영권의 골에 이어 황희찬의 역전골로 벤투호는 극적으로 승리했고, H조 2위로 16강 진출 쾌거를 이뤘다. 이 결과를 접한 윤석열 대통령은 벤투 감독과 손흥민 주장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의 메세지를 전했다. 여야 또한 이번만큼은 파쟁이 아닌 기쁨을 나눴다. 우리나라 국민들도 마찬가지다.

한국이 승리한 날, 많은 사람들이 환호한 모습을 잊을 수 없다. 이날 경기는 늦은 자정이었음에도 호프집에는 많은 사람들이 축구 광경에 빠졌다. 모두들 "대한민국"을 외치며 눈을 쉽사리 떼지 못했다. 영하 날씨였지만 그럼에도 열기는 마치 카타르 월드컵의 날씨처럼 뜨거웠다.

16강을 진출한 한국팀은 이후 브라질과 싸웠지만 1대 4로 져 8강 진출이 불발됐다. 투혼을 보여줬던 우리나라 대표팀은 지난 7일 무사히 귀국하며 뜨거운 응원 속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한국 대표팀은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을 기념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와 만찬을 즐겼다. 이 자리는 국민을 하나로 만들게 해준 열정과 노력을 보여준 선수들 및 코치진들에게 그 감동을 잊지 않고 새긴 의미인 셈이다.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대한민국 축구 경기는 끝났지만 열기는 영원하다.

많은 부담감 속에서도 당당히 맞선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다음을 기약하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에게 감동을 선사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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