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내년 1월부터 자체적인 실내 마스크 해제 예고
마스크 착용 실효성 떨어지며 자율적 착용 기대 높아져
학교·의료시설 등 마스크 필요한 경우 있어 세밀한 대안 마련 요구

사진=대전시 제공
사진=대전시 제공

'충청發 노마스크' 이슈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대전시와 충남도가 내년 1월부터 독자추진을 예고한 '실내 마스크 해제'와 관련, 지역 자영업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환영 및 기대감을 표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실내 마스크 착용에 대한 실효성이 떨어지고, 국민적 피로도가 높아진 만큼 자율적 착용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는 최근 '정부 차원에서 이달 15일까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해제하지 않으면 자체 행정명령을 발동해 시행하겠다'는 공문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전달했다.

방역당국의 방침이 내려지지 않더라도 내달부터 지자체장의 권한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충남도도 중앙정부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적극 검토하지 않을 경우 지방정부 차원에서 추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대전과 충남의 이 같은 입장은 실내 마스크 착용에 대한 실효성, 아동발달 문제, 해외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자율방역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식당, 카페 등에선 사실상 마스크를 벗고 있어 방역 실효성이 떨어지고 해외 주요국가 중 대부분이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마스크 착용으로 표정, 입모양 등이 가려져 영·유아의 언어와 정서, 사회성 발달이 더뎌지는 점도 근거로 내세웠다. 

충청발 노마스크 선언 이후 시민들 사이에서는 현재 방역 조치에 따른 의문과 함께 긍정 여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대전일보 실내마스크 해제 관련 모바일 기사에는 "해외에 나가서는 벗고 입국할 때 공항에서 쓰는 게 방역이냐" "가장 말 많이 하는 식당, 술집, 카페에선 입장 3초 후 벗는 게 코미디" "안전성이 높은 KF94 등 마스크 대신 일반 마스크 쓰는 사람도 많다" 등 실내 마스크 착용의 모순점을 지적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어느 정도 사회적인 공감대가 모아진 만큼 하루빨리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일부 반대 여론에선 고위험군 감염 노출, 지역 간 상이한 방역 조치에 따른 혼선, 확진자 급증 가능성 등 비판도 제기된다. 여기에 병원, 요양시설 등에 한해 마스크 의무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시 교육청도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환경적 특성상 실내 마스크 해제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교실에서 아이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다 보니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기엔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체적인 실내 마스크 자율화를 시행함에 앞서 구체적이고 세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위험도가 높거나 관리가 필요한 특정 장소를 별도로 규제하는 등 보완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향후 예상치 못한 피해를 대비하기 위한 충분한 사전 점검과 안전망 마련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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