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2 통계로 보는 1인가구'…대전 37%·20대 청년 가장 많아
결혼 못한 이유, 자금 부족이 30.8%…월 평균 지출 전년 比 6.7%↑ 등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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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 혼자 사는 '나홀로족'이 매년 늘어나면서 3년째 전국에서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1인 가구의 월 평균 지출과 부채도 늘어나는 등 경제적 부담으로 결혼을 포기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보는 1인 가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의 1인 가구 수는 24만여 가구로 전체 인구의 37.6%를 차지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대전의 1인 가구 비중은 3년째 전국 1위를 기록했고, 그 숫자와 비중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전은 특히 30대 이하 청년 1인 가구 비중에서도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31.1%) △30대(17%) △60대(13.8%) △50대(13.3%) △70세 이상(13.1%) △40대(11.8%) 순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전국적으로는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 지출과 부채가 1년 전보다 증가하며 나홀로족이 겪는 경제적 부담도 더 커진 것으로 예측됐다.

전국의 1인 가구 월 평균 소비지출은 140만9000원으로, 전년(132만원) 대비 6% 증가했다. 지출 품목별로는 △주거·수도·광열이 18.4%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음식·숙박이 16.6% △식료품·비주류 음료가 13.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월 평균 보건지출은 12만3000원으로, 전년(11만8000원)보다 4% 늘어났다.

올해 전국의 1인 가구 부채는 1년 전보다 12.9% 증가한 3583만원으로, 비1인 가구 부채(9170만원)의 39.1%를 차지했다. 특히 1인 가구 전체 부채에서 금융부채는 2731만원으로 76.2%를 차지하고 있어 금융 빚이 절대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들의 소비지출과 빚 부담은 올해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더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0월 공공요금 인상으로 지난달 전기·수도·가스 비용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23% 급증했다. 소비자 물가도 9개월째 4% 이상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경제적 출혈이 커지면서 1인 가구 중 결혼을 하고 싶어도 못한 이들이 적지 않은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현상도 문제로 꼽힌다. 올해 1인 가구가 결혼하지 않은 이유로 '결혼 자금 부족'이 30.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결혼 자금이 부족해서' 결혼을 안 하는 1인 가구는 전체 인구보다 2.1%포인트 많았다. 이어 '직업이 없거나 고용상태 불안정'이 14.4%, '결혼 상대를 만나지 못해서' 13.4%,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가 12.3%로 조사됐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1인 가구는 47.1%,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이들은 44.3%로 나타났다. 1인 가구 대부분이 결혼을 고려하고 있지만, 결혼자금 부족 등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방증한다.

자녀에 대한 생각과 관련해선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답한 비중이 65.7%로 높게 나타났고, 반면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답변도 36.9%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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