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2팀 김소현 기자
취재2팀 김소현 기자

대전지역의 공연장 부족 현상은 꽤 오래전부터 제기돼 온 문제다. 지금까지 지역문화계에서 문화기반시설 확충은 '환영(幻影)'과 다름없었다.

지역 내 열약한 공연장 사정은 대전세종연구원(대세연)에서 발표한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세연이 발표한 '대전시 복합문화공간 오디토리움 건립에 관한 기초 연구'에 따르면 전국 공연장은 1101곳 정도다.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인구가 몰려 있는 수도권을 제외한 6개 광역시 중 대구는 69곳, 부산은 63곳이 있다.

반면 대전은 그 절반 수준인 34곳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해 연구를 진행한 대세연 측도 "인구나 시설 수 면에서도 상대적으로 대전의 공연장은 적다"고 밝혔다.

더욱이 1500명 이상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공연장이 턱없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대구는 대구오페라하우스를 포함해 총 7개의 공연장을, 부산은 국제아트센터를 포함한 5개의 대형공연장과 함께 1800석 규모의 부산오페라하우스를 건립 중이다.

대전 내 15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은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이 유일하다. 대형 공연장이 없어 이 무대에 서기 위해 치열한 대관 경쟁률을 뚫어야만 한다. 게다가 국제행사라도 펼쳐지면 예술인들이 대관할 수 있는 기회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내년 상반기 착공 예정인 대전시의 베이스볼드림파크 설계안에 대형 문화예술공연이 가능한 복합기능이 추가될 것이 확실시 되면서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큰 기대를 걸며 '환영(歡迎)'하는 분위기다.

지역예술계 한 관계자는 "지역에 뛰어난 공연·예술팀을 보유하더라도 이를 선보일 수 없는 무대가 현저히 부족한 현실 속에서 드림파크 조성은 지역 문화예술계의 단비와도 같다"며 기대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시가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고 예술가의 창작 열정을 북돋우며 시민들에게 더 많은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더 많은 문화공간이 확대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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