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광호 지방부 충주주재 부국장
진광호 지방부 충주주재 부국장

고독사. 사회적 고립상태에 있던 1인 가구가 자신이 거주하던 공간에서 죽음을 맞이해 3일 즉 72시간이 지난 후에 발견된 죽음을 말한다. 보건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2018년 2447명에서 지난해 3603명으로 3년 만에 무려 47%나 증가했으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2314명이 외로운 죽음을 맞이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갈수록 고독사 발생 건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자체에서도 고독사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고위험군 발굴체계 구축, 위험군별 맞춤형 서비스 지원, 지역사회 관계망 형성, 고독사 예방 관련 홍보 등의 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보다는 더 현실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우선 정확실태 조사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현재 실태조사에 7개월이나 소요되고 이마저도 정확도가 떨어지는 방식이라 전문기관에 위탁해 일제 면접을 통해 단기간 내에 조사를 완료하고 정확한 데이터를 구축해야 한다.

또 개인별 데이터를 토대로 심리치료 전문가가 개인별 심층 분석을 통해 고위험군과 중위험군을 도출해 그에 걸 맞는 예방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아울러 고독사 현황을 파악해 그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유사사례를 예방할 수 있다.

물론 사자 및 개인정보 관련사안은 철저히 보안을 유지해야 한다. 요즘 지자체들은 고독사 예방을 위해 가스, 전기, 수도 등의 사용 여부의 분석이나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한 방식 등 여러 가지 묘안을 내고 있지만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전세계에서 IT산업이 가장 발달한 나라 중 하나이다. 예를 들어 AI(인공지능)기술이 산업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가 일으키고 있다. 이를 토대로 기존의 단순한 방법보다는 고도의 IT기술을 잘 활용한다면 고독사 위험군을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생명보다 존엄하고 소중한 것은 없다. 고독사는 국가의 책임도 크지만, 관심을 받지 못하고 쓸쓸하게 혼자서 숨을 거두는 불행한 일이 없도록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다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으로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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