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은성·이태양·오선진, 외부영입한도 3명 꽉 채워
외인 고민 커져, 외야수 마이크 터크먼 재계약 협상 여부 주목

한화 이글스 CI.

한화 이글스가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가운데 외국인 선수 영입 숙제를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화 구단은 이번 FA 시장에서 3명의 외부 영입 한도를 다 채웠다. 1루수 겸 외야수 채은성을 6년 최대 90억원에 계약하며 7년 만에 외부 FA 영입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투수 이태양(4년 25억원)과 내야수 오선진(1+1년 4억원)을 차례로 복귀시켰다.

속전속결로 진행된 영입 과정에서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음주운전에 적발돼 위기를 겪었지만, 발 빠르게 대처하며 무난한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한화의 이번 FA 영입은 외국인 선수와도 관련돼 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지난달 마무리 캠프에서 "FA 영입 결과에 따라 외국인 선수 구성도 바뀔 수 있다. 외국인 타자 2명으로 갈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강타자 채은성의 영입으로 타선 화력에 불을 붙이면서 다시 외국인 투수 2명으로 계획을 튼 상황이다. 외국인 투수 1명으로 가는 건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한화는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된 펠릭스 페냐를 포함해 확실한 에이스급 투수를 물색 중이다. 특급 투수 둘을 확보한다면 페냐와의 재계약 여부는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화는 외야수 마이크 터크먼의 자리를 놓고도 고민 중이다. 구단은 일단 마이크 터크먼과 재계약 협상을 진행하면서도 타격면에서 더 두드러지는 외인 타자를 찾고 있다.

터크먼은 올 시즌 144경기 모두 선발 출장해 타율 2할8푼9리(575타수 166안타)·12홈런·43타점·88득점·19도루·출루율 .366·장타율 .430·OPS .796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외국인 타자로는 장타력과 결정력이 아쉽다는 평이다. 득점권 타율은 2할1푼6리로, 외국인 타자로서 확실한 임팩트를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터크먼은 수비와 주루 측면에서 가치가 높다. 특히 주 포지션인 중견수에서는 올해 외국인 타자 중 수비 이닝 1위(1163⅔)를 기록했다. 터크먼이 빠지면 중견수 자리에 구멍이 생길 수도 있는 상황.

국내 선수 중 중견수 수비가 가능한 자원으로는 노수광, 이원석, 유로결이 있다. 노수광은 타격 반등은 기대할 수 있어도 외야 수비가 좋지 않다. 이원석과 유로결은 수비는 되지만 1군 통산 1할대 타율로 방망이가 너무 약하다.

이처럼 합격점을 받은 한화의 이번 FA 영입과 반대로 터크먼으로 대표되는 외인 타자 과제는 남아 있는 상황이다. 내년 시즌 반등을 꾀하는 한화가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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